'BJ소드마스터 리뷰'에 이어서 두 번째 웹소설 리뷰이다.
이번에는 한국의 정석적인 '로판물'과 일본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악녀 전생물'을 적당히 섞은 듯한 '남자 주인공의 여자사람친구입니다.'이다.
속칭 '이세계물'이지만, 사실 로맨스 판타지에서 이세계물이란 중세와 근대, 어딘가 정체불명의 세계관을 설정하기 위함이다.(가끔은 편리한 마법으로 현대물에 가까운 기술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말 편리한 설정인 것.)
악녀 전생물은 2010년대 들어서 일본에서 범람한 이세계물에서 여성향을 첨가한 장르로, 이 또한 일본에서 그 인기가 시작된 작품이다. 주인공이 단순히 이세계에 전이/전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던 소설/게임 속에서 전생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2000년대 유행하던, '이고깽 장르' 혹은 무협 회귀물과 비슷하다. 스토리의 앞부분 내용을 알거나, 주요 이벤트를 미리 섭렵하여 성장물을 표방한 먼치킨 장르로서 가볍고 통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한국의 무협 회귀물과 다른 점은 바로, 주인공이나 서브 주인공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악녀'로 시작한다는 점이다. 소위 '파멸'이 결정된 악역 영애로 태어난 것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이를 피하기 위해서, 착하게 살거나 어설프게 악녀 행동을 하지만, 결국 선한 본성(?)에 의해서 해피엔딩으로 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번에 리뷰할 '남자주인공의 여자사람친구입니다'도 이런 장르의 정도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루이스 스위니도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는, 대한민국 여학생의 전생이다.
"많이 보던 설정"
루이스 스위니는 전생에서 '아카데미의 가짜 연인'이라는 소설을 완독 한, 행복을 바라는 소녀이다.
자신이 읽은 소설에서처럼 불행한 결말을 맞지 않게, 악녀와 어울리지 않게 착하게 살고자 결심한다.
원작대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과 맺어지더라도 자신은 꽃길을 걷기 위해서.
이 부분은 정말 익숙한 전개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미 일본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악역 영애물이기 때문에 수많은 작품이 만들어졌고, 그만큼 많이 읽어본 전개이다.(물론 아직까지 범람하는 악녀 전생물에 비해서 한국에서는 선구자 격인 작품이지만,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처음 나왔을 때도, '또 영애 물??'이라 할만하다.)
악역 영애로 태어났지만, 원작의 악행을 저지르지 않아서, 해피엔딩을 노린다. 라는 정석적인 루트를 표방하고 있다.
나쁘지는 않다. 전형적인 클리셰는 그만큼 호감을 사는 소재라는 것이니까. 이후의 전개에서 소설 특유의 매력을 살리면 되는 문제이다. 다만, 설정에서부터 전개에 이르기 까지, 어쩔 수 없이 일본 라이트 노벨을 읽는 느낌이 강하게 난다. 은근히 이런 성향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취향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위기, 가벼운 해결"
흔한 설정이지만, 다양한 위기 상황을 만들어서 긴장을 놓지 못한 전개를 이끈다.
로맨스에도 먼치킨물이 있다. 주인공의 탁월한 능력이나 미래시를 활용하여, 주변인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이야기 전개 방식도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리 순탄한 전개를 가지지는 않는다.
소설이라는 단면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끄집어내어, 역으로 주인공에게 위기를 주는 방식은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 해당 줄거리에 대한 큰 스포일러를 할 생각은 없기에, 자세한 내용은 상단 링크의 웹툰/웹소설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전에 없던 신선한 시도까지는 아니나, 작가의 고민이 많이 드러나는 위기가 눈에 띈다.
하지만, 웹소설의 한계라 느껴질 정도로 문제 해결 방식은 여타 로맨스 판타지물처럼 쉽게 해결이 된다.
이점이 더욱 안타깝고, 거슬리는 이유는 문제 제안 방식과 비교되기 때문인 것 같다.
주인공의 위기는 복잡하게 찾아온다. 이 세상이 단순히 '루이스 스위니가 전생에 읽던 소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전개를 가져온다. 하지만 해결하는 방식은 '지금 여러분이 읽고 계신 것은 '남자주인공의 여자사람친구입니다'라는 웹소설입니다.'라고 말하는 듯이 너무 쉽고 허무하게 해결된다. 물론, 사건마다 결과가 있고, 나중에 이어지기는 하지만, 사건의 발단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웹소설인 덕분에 보게 된 리뷰를 보다 보면, 이 정도의 위기 전개에도 지루함을 느끼고 답답하다는 리뷰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말 그대로 '웹소설의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의 위기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주인공을 멍청하게 만들던가, 답답하게 만드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답답하게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 웹소설의 리뷰를 보면 이 점에서 답답함을 느낀다는 리뷰가 몇 보였는데, 소설도 현실의 일부로 써야 재밌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과연 갑자기 소설 속에 갇히면 시원시원하게 사고하고 재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하는 관점에서 답답한 성격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다.
"무난"
정말 무난한 소설이다.
이것은 칭찬이다. 일단, 여러모로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
'로판', '영애물', '여성향', '일본 라노벨 스타일' 등 이 작품에 붙일 수 있는 태그들은 손쉽게 독자를 끌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는 것 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무난하게 소설을 잘 전개하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점에서 현재(21년 2월 7일) 네이버 웹툰에서 서비스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웹툰은 좀 실망스러운 편. 웹 소설을 웹툰으로 이식하려면, 작화가 엄청나서 삽화가 많은 웹소설이라고 생각하거나, 전개를 조금 비틀더라도 웹툰 양식에 맞게 변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웹툰과 웹소설(네이버 시리즈 매일 무료 대상, 언제 없어질지는 모른다.) 모두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해볼 만한 작품이다.
'남자주인공의 여자사람친구입니다'라는 웹소설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K-악역 영애물. 순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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