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58.'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에 대하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정말 내가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진 만큼 나의 기분보다는 TPO에 맞는 처신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킹 받아도 처신을 정말 잘해야하는 사람인 것이다.

 대학 시절 같은 동아리 선배로부터, 개인의 감정 표출을 잘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이후로 더욱이나 신경을 쓰고 있던 부분이었다. 

 

 물론 그 시절의 나보다는 소위 '처신'을 잘하고 있겠지만, 아직도 내 단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개선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SO WHAT?

 

 책을 읽으면서 속으로 가장 많이 든 생각이다. 

 

 책의 내용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틀리거나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다. 책의 내용 자체가 개인의 의견이 아닌, 중국 최고의 심리상담 플랫폼 '레몬 심리'의 시리즈이다 보니 정말 냉철한 정답들이 들어있다.

 

 바로 그 부분에서 위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쩌라고? 집단 지성 특유의 냉청한 답들은 그 다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 책에 쓰여있는 내용은 어디서 인가 한번씩 들어본 내용이다. 정말 정답을 말한다. 그 정답을 맞히는 해설도 보여주기는 한다. 

 

 하지만 그게 되면 내가 이러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사례를 들거나 각 감정(분노, 후회, 질투 등)을 소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역시 하나이다.(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하나라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너 자신을 아는 친구가 되어라 

 

 책에 저 말이 직접적으로 쓰여있지는 않다. 비슷한 말이 여럿 나열되어 있는데, 그 말의 선을 긋다 보면, 위와 같이 느껴지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책에서도 여러장에 걸쳐서 서술되어 있듯이,

 

 친구를 위로할 때, 하는 말을 우리한테는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친구에게 조언할 때, 하듯이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이 자신을 덮칠 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라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지도 말고, 너무 낙관적인 분위기에 빠지지 말라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긍정적 감정을 퍼트리라고도 한다. 감정의 진짜 원인을 찾아 발전동력으로 삼으라고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심리상담 프로그램으로서 내게 부정적인 감정이 닥쳤을 때, 이 책의 한 구절이나 소주제를 들으면 꽤나 긍정적일 것 같기는 하다. 상담에도 TPO가 중요한 법이고, 같은 말이더라도 다른 사람 입에서 듣는 것은 느낌이 매우 다르니까.

 

 하지만, 감정 관리 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교과서로 보일 수 도 있겠다.

 

그래서 읽을 필요가 없다?

 

 당연히 아니다.

 

 어떤 책이든 읽는데 가치는 있다. 당연한 교과서도 주기적으로 읽어주는 것이 전국 1등의 비결이라고 하지 않나?(물론 그 말을 믿지는 않는다.)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새로운 꺠달음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주로 내 감정에 대한 처리법보다는 주변인의 감정에 대처하는 법, 그중에서 특히 우울증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할 때, 필요한 주의법에서 몇 가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글의 타겟 층은 "내 감정을 이해하는 노력을 하고 싶으면서, 주변인의 감정에 따라 폐를 끼칠만한 행동을 사전에 알고 없애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사실 이런 부분이 가장 미숙한 대학생 초년 그룹의 1~2학년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그 시절에는 이런 당연한 것을 못하는, 혹은 모르는 친구들이 꽤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도 그중에 하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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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않게'라는 책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나와 주변의 감정을 대처할지 모르는 초년생을 위한 초급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