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eviewung

R25.알리고 치즈감자(야매요리)에 대하여

0ung 2020. 10. 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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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던 시절, 주말마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각종 야매요리를 만들던 때가 있었다.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유튜브 난민으로 전락한 지금.

 

갑자기 요리 유튜브를 보고 야매요리가 하고 싶어 졌다.

 

이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요리는 바로!

 

알리고 치즈 감자!

출처 : COOKAT KOREA YOUTUBE 알리고 치즈감자편

프랑스 가정식이라는 치즈감자 요리이다. 

 

간단하게 말해, 모짜렐라 치즈에 으깬 삶은 감자를 섞어 늘어나는 감자 디핑 소스(?)를 만드는 것 같았다.

 

어머니께서 어릴 때, 많이 만들어 주시던 감자 사라다의 느낌이 나면서도 조금 더 단순해 보였다.(여러 가지 들어가는 어머니표 감자 사라다는 빵에 바르기만 하면 되는 만능 요리였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많았다.)

 

출처 : COOKAT KOREA YOUTUBE 알리고 치즈감자편

영상을 3 회독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만들기로 하였다.

 

하지만, 야매요리의 정점이 무엇인가? 

 

어레인지, 퓨전, 나만의...로 포장되는 내 멋대로 상황에 맞춰 레시피를 변경하는 것이 아닌가?

 

다만, 양식은 간단 스테이크를 제외하고 그 쉽다는 오일 파스타도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던 터라, 최대한 레시피를 준수하기로 하였다.

 

다만, 소시지, 스테이크, 베이컨은 사실 알리고 치즈감자의 메인이 아니라, 같이 먹는 재료이므로 내 마음대로 바꾸었다.

 

본격적인 (야매) 요리 시작!

 

 

1. 소금물에 감자를 삶은 다음에 최대한 잘게 부수어둔다.

냄비에서 바로 부셨다.

2. 체에 감자를 한 번 더 걸러 주어 완전히 곱게 만들어 준다.

이 과정이 완전 힘들다. 넓은 수저로 꾹꾹 눌러줘야한다. 우측은 다한 모습. 왠지 사진은 밥같이 나왔다.

3. 생크림 200ml, 버터 30g, 후추 약간을 넣고 섞어준다.

야매요리의 서막. 휘핑크림 200ml와 포션버터 40g으로 갈음하고 섞어주었다. 그게 그거 아닌가!

4. 모짜렐라 치즈 400g을 나누어 넣어 주면서, 약불에서 저어준다.

200g씩 소분된 제품이 있어서 하나씩 털어 놓았다. 불은 아주 약하게 천천히 진행. 조금 쎄게 하니까 바닥에 탄내가 나서 바로 줄였다.

 

 

여기까지 된 상태에서 아무리 해도, 영상처럼 주욱 늘어나지 않고 뚝뚝 끊어지어서 매우 당황하였다.

 

이 상황에서 옆에서 주방 보조역할을 보던 어머니가 참지 못하시고, 모든 주권을 뺏어 가셨다.

 

그리고 불을 중약불로 올리신 다음에 현란한 실력으로 저으시기 시작하였고....

 

모친 왈 :  내가 양식은 몰라도 짬이 있기 때문에, 딱 보면안다. 치즈를 녹일 생각을 해야지 약불로 깨작되면 되겠냐?

그렇다. 어머니의 현란한 스킬로 늘어나는 치즈를 재현할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치즈의 꼬순내가 나는 것이 잘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바이브에서 나오는 짬...

 

5. 같이 먹을 고기를 구한다!

싸고 많은 대패 삼결살 2kg. 어머니의 후추+소금 황금비율에서 소금을 약간 더 넣었다. 이유는 나중에.

야매요리에 비싼 베이컨, 소시지를 구할 수 없기에, 근처 식자재에서 캐나다산 고기로 만든 대패 삼겹살을 구해왔다.

 

대패삼겹살은 평소보다 짭짤하게 조리하였는데, 사실 알리고 치즈감자 요리가 너무 맹숭한 느낌이었다.

 

베이컨도 염장한 것이니 사실, 이게 맞는 게 아닐까? 하는 뇌피셜로 만들게 되었다.

 

6. 맛있게 먹는다.

대패 삼결살로 치즈감자를 감싸서 먹는다.

 치즈감자가 식으면, 원하던 늘어나는 쫀득한 비주얼이 나오지 않아, 조금씩 덜어서 나가였다.

 

결과적으로 감자 840g(사실 나는 940g을 사용하였다. 식자재 감자 크기가 알이 굵어서 조절이 힘들었다.)에 대패 삼겹살 2kg으로 4인 가족(부모님과 형, 나)이 배부르게 먹고 치즈감자는 락앤락 한통이 남게 되었다. (만들 때, 양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적당히 맛이 있었지만, 비주얼 적인 측면과 단독으로 먹기에는 밍숭한 맛이 마음이 걸린 야매요리였다.

 

 생크림 대신 휘핑크림을 쓴 것이 문제일까? 다만, 식물성이 아닌 동물성 유크림인 제품을 썼기에 큰 차이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포션 버터를 쓴 부분도 조금 걸리긴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닐 거라 본다. 처음에 후추를 통해서 간을 좀 더 맞추거나, 감자를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많이 넣어야 하지 않았을까? 모차렐라를 섞을 때, 지나치게 작은 불로 시작한 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위와 같은 개선점이 생각나고 어느 정도 만족한 식사였지만, 다시는 안 할 생각이다.

 

 아니 감자 다지는 게 너무 힘들다..... 누가 간편요리라 했나. 채에 잘게 다지는게 아주 귀찮고 은근히 힘들다.

 

*어머니가 저녁에 소시지 사 오셔서, 프라이팬에 버터 추가로 덜고 알리고 치즈 남은 거 덜어서 녹이면서, 소시지를 둘둘 감아서 주셨는데... 더 맛있다. 역시 소시지랑 먹는 게 맞았던 건가! 아니면, 어머니의 위대함인가!

 

 

 

'알리고 치즈감자(야매요리)'라는 요리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간단하지만 힘든 서브 요리. 배가 부르지만, 재료값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은 요리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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