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밝히고 가는 점은 나는 현재 히어로즈를 응원하고 있으나, 삼청태현히를 주장하고자 하는 글은 아님을 먼저 밝힌다. 그저 그들을 응원해왔던 사람의 관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년의 스포츠 계에서 잠시 미국 송출이라는 달콤한 꿈을 맛보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2020 KBO 리그의 페넌트레이스가 끝났다. 이제,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 위해 와일드카드부터 시작되는 포스트 시즌이 시작된다.
빡빡한 일정 탓에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논란이 있었지만, 144경기라는 길고 긴 대장정이 또 끝나게 된 것이었다.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입장으로 이번 시즌만큼 이상한 시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세계 야구의 최고 리그라 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를 했던 선수가 오기도 하고, 선수간 불협화음이 인터넷에서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하고, 프런트가 시끄럽다가 감독이 어이없는 해임을 당하기도 했다.(물론 감독 해임 자체에서는 어느 정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나, 그 과정은 앞으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00년도 현대에서부터, 야구를 응원해오면서, 강팀으로 야구를 시작했지만, 항상 강팀을 응원한 것은 아니기에 가을야구의 막차라도 탄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리그의 마무리를 짓는 시점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펼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하늘이 도았다'라는 기회들이 많았다. 삐걱거리는 리그와 팀 내 사정에도 아름다운 일주일이 나오거나, 상대방의 실수로 이긴 경기도 많았다. 다만, 그만큼 어처구니없는 경기력으로 진 경기도 많았지만, 144경기의 대장정에서 그런 일은 다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정말 강팀의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선두와 0.5 게임차만 되면 귀신같이 지거나, 날이 쌀쌀해지면 두산 베어스에게 한없이 약해지거나, 최종전에서 고춧가루 부대가 활약해서, 이기면 2등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무기력하게 놓쳐서 5등까지 추락하거나.
현대가 야구판에서 물러서면서 시작된 삼청태현히팬들의 고통은 사실 오래되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감을 팔거나, 전성기 시절 선수를 쉽게 내어주는 것은 이제 무덤덤하다. 물론, 트레이트, 포스팅 등 선수의 기회를 적극 열어준다는 좋게 포장된 이미지가 어린 선수들의 지명 희망도를 높이거나, 젊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은 부수적인 긍정적 효과로 나타났지만.
하지만 방만한 경영과 안일한 선수 기용은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실망감과 좌절감, 분노를 주었다.
DTD라는 말이 현대 유니콘즈 시절 말하여, LG에서 직접 실행되었다지만, 그 저주가 역살이 되어 온 듯한 기분이다.
이렇게 말해도 또 히어로즈를 응원할 것이지만, 최종전의 분을 삭이고 뉴스를 보면서 허탈한 마음에 글을 적는다.
'2020 KBO 리그-페넌트레이스'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하늘이 주는 기회를 여러 번 차 버린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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