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의 이유로 자주 가지는 않지만, 가끔 가족끼리 갔던 소 내장탕을 어릴 적에매우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집 근처에도 꽤나 지역 내에서는 유명한 집들이 있었는데, 당시 꽤나 비싼 금액인 1만 2천 원 정도면 정말 미쳐버린 비주얼의 소내장탕에 알싸한 고추냉이와 함께 간장류의 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었다.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가끔 가는 집이 있기는 한데, 그때의 그 양과 맛이 아닌 거 같아서 갈 때마다 2% 아쉬운 집이다.
하여서, 항상
이것도 일종의 도루묵이 아닐까. 이 집의 맛은 변하지 않았는데, (양이랑 가격은 변했겠지만..)
내가 어릴 적의 환상을 품고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정말 우연히도 지방 친구를 만나러 가서 집에서 그 옛 맛을 가장 비슷하게. 아니 조금 다른 맛이지만, 그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충북 음성에 위치한 '생극해장국 본점'이 그 주인공이다.
주소 : 충북 음성군 생극면 음성로 1683-1 [ 주차대수 : 가게 앞 10대 내외 + 사실상 근처에 댈 수 있음. ]
번호 : 043-882-5959
+추가로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이야기가 있는, 상표권 분쟁이 있어 보이는 체인 사업점이 하나 있기는 한데, 이곳을 추천해 준 토박이 친구는 이 집만 온다고 한다. 실질적인 선택은 자유롭게 하면 될 거 같다.
식당 앞에 주차하기에는 조금 제한되는 부분이 있으나, 사실 시골이라 조금 걷는다 생각하면 근처에 댈 만한 곳은 많다.
말이 필요한가. 비주얼로 이미 압살이다.
일단, 소내장탕 특유의 그 쫀득함과 오묘한 식감과 맛이 전부 있는 A급 내장들이다. 게다가 잡내가 거의 없는 편인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내장탕 재료자체가 신선해서 그런 것 같다.
이를 잘 받쳐주는 국물은 물론이고, 맛집의 기본인 김치부터 테이블마다 올라가 있는 고추기름과 계란 바구니는 손님으로 하여금 각자의 입맛에 따라 또 다른 옵션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조금 먹다가, 계란과 고추기름을 풀고 밥을 말아먹고, 마지막에 계란 한 개를 더 풀어서 흰자는 살짝 휘젓고, 노른자는 바로 국물에 찍어먹는 방식을 추천한다.
전날 근처에서 술을 먹었다면, 대체할 게 없는 맛의 조합일 것이다.(물론 나도 전날에 술을 먹고 살짝 골골대던 타이밍에 먹긴 했다.)
약간 옛날 스타일의 소내장탕을 먹고 싶다면, 정말 추천하는 집이다. 최근의 수도권에서 간 집들은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깊은 맛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생극해장국은 특유의 묵직한 맛이 일품인 집이다.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토박이 왈) 의외로 선지는 평범하다고 한다. 조금 비싸더라도 꼭 소내장탕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몰랐지만, 전국적으로 꽤 유명한 맛집인 데다가, 근처에 골프장들이 조금 있어서 사람은 꽤 있는 편이다.
그래도 음식이 금방 나오기도 하고, 회전이 나쁘지 않은 곳이라서 기다려서 먹을 만한 곳이다.
나는 골프도 치지 않기도 해서 음성을 가볼 일이 없던 사람인데, 이제 음성을 가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다.
'생극 해장국 본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충북 음성에서 찾은 그 시절 해장탕 그 잡채. 1년에 한 번은 갈 의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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