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대중이 없는 느낌이다.
인근의 수도권 위성도시보다 저렴한 생계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정말 미친듯한 소비를 즐길 수 있게도 해준다.
서울 전체가 갖가지 방법으로 가격을 올리는 방법이 연구되는 하나의 큰 연구소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중에 서민 음식으로 친숙한 자장면을 '스테이크 트러플 자장면'이라는 괴상한 키워드와 함께 판다는 중국집이 있어서 가보았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도저히 자장면을 28천 원주고 사 먹을 용기가 없어서, 다른 메뉴를 먹었다.
주소 : 서울 강남구 논현로176길 22 1층 [ 주차대수 : X, 인근 유료 주차장 / 유료 발레 가능 ]
번호 : 02-549-9339
'압구정 백수'로 유명한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인근에 있다.
역시 명성에 걸맞은 지역에 있다는 느낌이다.
무탄을 방문하면, 내부 대기 장소는 없고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밖에는 생수가 구비되어 있어서, 만약 여름날에 방문한다면 미리 목을 축일 수 있다.
물론 무조건 가서 기다릴 필요는 없고 '테이블링'이 가능한 곳이 때문에 테이블링을 이용해 맞춰서 방문하면 된다.
성인 5인 가족이 방문하였는데, 막상 유명한 스테이크 트러플 자장면은 못 먹었지만, 그만큼이나 흥미로운 '쭈꾸미 돌판 짜장면'을 먹어보았다.
쭈꾸미 돌판 자장면 세트는 85,000원으로 마카롱 멘보샤 3P + 쭈꾸미 돌판 짜장면 + 게살 삼선 볶음밥 + 탄산음료 1캔으로 구성되어있다. [22년 기준]
여기에 성인 5인 기준(남성 3인 + 여성 2인 / 대식 2인 + 소식 2인 + 보통 1인 구성)으로 마카롱 멘보샤(5P, 24천 원)를 추가로 시키었고,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마카롱 멘보샤 추가를 안 시켰어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이었다.
1. 게살 삼선 볶음밥
>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다르게 옛날 볶음밥의 향수가 느껴졌다. 매우 긍정적인 의미의 향수이다. 깔끔하고 심심한 맛이 아닌, 고소한 기름 냄새가 나는 볶음밥이었는데, 제일 인기가 좋았다. 특히 연장자 층에서 선호도가 높았으니,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면 꼭 시키길 바란다.
2. 쭈꾸미 돌판 짜장면
> 스테이크 트러플 자장면도 이러할까? "오 신기하다. ㅎㅎ 맛있네 ㅎㅎ"로 끝나는 제품이다. 쭈꾸미가 실하게 많이 들어있어서, '오 생각보다 제대로인데?'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가격을 생각해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트를 고려해도 4만 원 오버의 제품이다. 맛있긴 한데, 이 가격이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3. 마카롱 멘보샤
> 호불호가 가장 갈리는 맛이었다. "그래 봤자 새우 어묵 수준인 멘보샤"라는 의견과 "두터운 식감이 새우의 맛을 최대로 끌어올려주는 상급 멘보샤"라는 의견이 조금 갈리는 편이었다. 대체로 본인과 모친이 선호하였고, 부친과 형은 평범하다는 의견이었다.
사실 가기 전부터 우리 가족의 취향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마침 압구정에서 가족 행사가 있어서 '한 번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살짝 기름진 중국집 느낌이 있어서, 자주 갈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메뉴 하나하나 구성이 특이한 것이 한 번쯤은 방문해볼 가치가 있으며, 취향에 따라 가끔 특별한 것이 먹고 싶은 날 방문해봄직한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무탄'이라는 공간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어우야 맛있고 특색 있고 재밌다야~ 근데 난 그냥 홍짜장이나 갈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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