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면서, 보는 이를 하여금 존재만으로도 흥미진진하게 하는 방식이 있다.
바로 Rivalry이다.
단순히 축구 게임(FM)을 할 때도 라이벌리와 더비의 종류를 고려하는 나한테는 더욱더 흥미진진한 요소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리를 고르자면, 고려대와 연세대의 라이벌 경쟁 구도일 것이다.
농구대잔치부터 연고ㅈ...어? 형? 집에는 무슨 일이야? 어? 어? 아악! 고연전에 이르기 까지,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가장 손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매치업이었다.
정작 나는 공부에 뜻이 없었기에, 호랑이와 독수리의 축제를 부럽게 지켜보는 매가 되었다.
그러던 중 22년 CU에서부터 불어오는 콜라보 열풍으로 인해 '고연전 멀티버스 ver. 빵'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선공은 연세우유 빵이었다.
우유회사를 보유한 곳 답게 푸짐한 크림이 들어간 크림빵이다.
1. 연세 우유생크림빵 정가 2,600원
> 크림이 보들보들하고 정말 많이 들어있다. 크림빵의 정석이다.
2. 연세 단팥생크림빵 정가 2,600원
> 기대 보다 단 팥이 많아서 좋았고, 단팥과 생크림의 분포가 조화롭다. 크림의 질이 생크림빵보다 덜 부드럽다는 느낌이 있다.
3. 연세 초코생크림빵 2,700원
> 초코크림이 아주 맛있다. 생각보다 그리 달지 않아서 좋ㅇ...을뻔 했으나, 초코칩을 씹자마자 단 맛이 용솟음친다.
4. 연세 옥수수생크림빵 정가 3,000원
> 옥수수 크림 냄새가 강하게 난다. 생각보다 달지는 않아, 꾸준히 먹기 좋다.
연세 생크림 빵은 출시 초기부터 바이럴 마케팅도 잘 되었고, 과감한 단가 설정을 통해 보는 맛과 먹는 맛을 모두 충족시키는 전략을 가지고 갔다.
시즌 메뉴(상반기 멜론빵, 하반기 옥수수빵)를 두어, 지속적으로 이슈를 끌려고 하는 모습에서부터,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디자인 까지. 단타성이 아니라 오래갈 만한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했다는 느낌이 든다.
연세빵의 인기에 후발주자가 된 감이 없지는 않지만, 만만치 않는 고대빵이다.
ONLY 고대 사과잼 페스츄리 정가 3,000원
> 중간중간 아삭한 식감과 바삭한 페스츄리는 씹는 맛도 훌륭하고, 꽉 찬 잼이 달달한 맛을 숨 쉴 틈 없이 몰아친다.
디자인에서부터 헛웃음이 나오게 자기주장이 강한 고대빵이다. 맛도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다. 다른 맛을 상상할 수 없는 여러분이 상상한 그 맛이 나온다. 근데 그 맛이 정말 강렬해서, 다 먹고 나면 하나 더 먹고 싶어지는 맛이다.
단일 품목으로 보자면, 고대빵이 더 맛있었고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브랜드로서 여러 가지 측면(디자인, 화제성, 품질, 다양성)에서 연세 빵이 더 나은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고대빵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젊은 사람이 연세빵을 더 선호할 거 같고, 나이가 조금 있다면 고대빵을 선호할 것 같다. 둘 다 달달함이 강하긴 한데, 그 달달함의 결이 조금 다르다.
추가로 의외의 조합인데, 그냥 연세 생크림빵과 고대 사과잼 페스츄리를 같이 사서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린다.
사과잼과 크림이 입 안에서 조화가 되서 서로의 맛을 극대화시켜주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2개를 같이 먹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고대빵 & 연대빵'라는 제품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트렌디한 연희와 우직한 맛의 보성. 대척점에 있는 듯 하지만 가까울수록 시너지가 나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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