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0번째 리뷰이다.(reviewung의 개철학 콘텐츠 제외)
기념비(?)적인 200번째 리뷰를 어떤 것으로 할까 하다가, 올해 나름 큰 마음을 먹고 도전했던 챌린지가 있어서 리뷰하고자 한다.
바로 '72시간 단식'이다.
과거와 달리 영양소의 과다 불균형으로 건강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다이어트. 즉 식단 조절은 뗄 수 없는 단어이다.
이런 식단 조절을 넘어서 단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가볍게 간헐적 단식 부터, 오늘 소개할 72시간 단식까지 그 종류도 많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72시간 단식을 하기란 쉽지 않으나, 마침 코로나 시국 때문에 재택근무를 많이 하던 때에 한번 도전해 보았다.
'콘텐츠' 리뷰가 아닌, '일상' 리뷰인 만큼, 딱히 애플리케이션을 리뷰할 생각은 없으나, 나름 72시간 단식을 하면서 도움이 되었고, 이번 리뷰에 도움이 될 자료 출처인 단식 어플 하나 소개한다.
만일 이글을 읽고 72시간 단식을 시작한다면, 참조할만한 어플이다.
시간에 따라 내 상태를 설명해주고, 그 과정에서 궁금한 점에 대한 지침이 나와있다. 개별적인 특성에 맞춤 정도는 아니나, 꽤 참조할만했다.
" 0~8H, 신경이 쓰이지만, 사실 원래 단식을 하던 시간. "
회사에서 점심을 먹은 직후, 양치와 물을 한잔 마시고 바로 단식 카운팅을 시작했다.
**단식을 의식하고 많이 먹으면 오히려 안 좋다고 한다. 평소의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이 시간은 자연스레 우리가 식사의 간격을 두는 시간이어서,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의식적으로 물을 나눠서 조금씩 먹고, 탕비실의 유혹을 참아내는 정도의 인내심만 있으면 누구나 무난히 지나갈 수 있는 구간이다.
" 8~12H, 슬슬 출출한데 잠이나 자자."
간헐적 단식을 많이 해보신 분들은 많이 느꼈을 구간이다. 보통 점심을 먹고 저녁을 안 먹으면 겪는 시간이다.
배에서 소리도 많이 나고, 집에 있는 여러 음식들이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 없다. 실제로 이때 먹는 밥이 더 꿀맛인 거 같다.
아마 이 시간이 1차 고비이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차 종류의 음료수를 먹으면서 입맛을 다시면서 버티었다.
" 12~48H, 좀 가벼워 지는 거 같은데? 근데 머리도 가벼워진다. 헤헤.."
단식의 시작을 점심시간으로 정했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단숨에 Lv7 정도가 되어 있다.
이때부터, 48H까지 생각보다 배고픈 생각은 (비교적) 크게 들지 않는다.
헛헛한 마음에 물을 자주 마시긴 했는데(복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문제는 머리도 잘 안 돌아간다. 마치 참선이라도 해야 할 거같이 머리가 맑아지는데, 글로 쓰는 것과 달리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다.
쉬는 날이라면, 문제없이 멍 때리기라도 하겠지만, 나는 재택근무 시점에 맞추어 단식을 도전하였다.
오전 업무(40~48H 시점)를 보는데, 순간순간 멍해지고 업무의 방향성이 잘 안 잡히기 시작한다. 애꿎은 마음에 더 물을 들이켰었다.
" 48~72H, 아! 이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
결국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
48H이 넘어가는 시점(일자 기준으로 3일 차 점심시간)에서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다.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마 24H시점부터 먹는 물의 페이스와 양이 급격히 늘어서 일종의 '물 중독'상태가 되었던 것 같다. 왜 오랫동안 굶은 사람한테는 물도 강제로 나눠서 배급해야 한다고 하는 것인지 여실히 느낀 순간이었다.
결국, 이 시기 즈음에 작은 비상용 초콜릿을 하나 먹었다.(72H 금식 법에도 나와있듯이 비상시를 대비해서, 작은 초콜릿이나 우유 정도는 대비해놓은 것이 좋다. 아예 안 먹는 게 좋으나, 힘든 경우 조금 먹고 단식을 훈련하는 것도 추천한다.)
결국 오후 업무를 최대한 긴급한 건만 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짓고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 누워있다 보니, 어지러움 증은 없어져서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이 시기까지도 배고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심지어 그다음 날에 일어났을 때도 점심까지 별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신기했다.
" 72H 달성. 와! 이래서 하는구나"
주말 점심에 72H 단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쌀죽을 푹 끓여서 거의 미음 수준으로 해서 먹었다.
조미료 없는 미음을 먹으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밥이 이렇게 단거였어?"
정말 미뢰가 하나하나 살아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극단적으로 나트륨 조절이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나트륨에 대해 민감해지기도 했다.
무엇을 먹어도 씹기만 하면, 단맛을 느낄 수 있어서 신선한 기분이었다.
72시간 단식을 하고 나서, 내가 느낀 체감은 다음과 같다.
1. 당연하지만, 살이 빠진다.
약간 과체중이었는데, 한 6 ~ 7kg이 한 번에 빠졌었다. 미음을 먹고 점차 정상화를 하면서, 3~4kg이 다시 쪘지만, 똑같이 먹어도 디폴트 값이 3~4kg 정도 내려가는 느낌이다. 살짝 과체중이라면, 신장 대비 정상체중으로 한번 오게 해 주고, 폭식을 하지 않는 다면, 그 값을 지켜주게 몸이 바뀐 느낌을 준다.
2. 피부가 호전된다.
극성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데, 이에 약간의 효과가 있는 듯하다. 면역 관련하여서 피검사를 할 때, 원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있었기도 하지만, 확실히 단식 전후로 아토피가 덜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기적으로 단식을 하면, 많이 호전될 거 같다고 느껴서, 현재까지도 단헐적 단식을 종종 하고 있다.
3. 식습관이 개선된다.
위에서 말했듯이 순간적으로 맛에 대해 더욱 민감해진다. 이는 나트륨 조절에 있어서 꽤나 효과적이었다. 물론, 점차 이전의 미각 수준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체질이 살짝 바뀌듯이 약간은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듯하다. 우리 집에서 가장 짜고 달게 먹는 편인데, 그 이전보다 그런 성향이 덜 해졌다는 가족들의 증언이 있었다.
부족한 준비로 마지막에 엄청나게 힘들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지금은 간헐적 단식을 꾸준히 하면서, 단식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중에 일정상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72H+ 단식을 진행하고 싶다.
'72시간 단식'이라는 체험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조~~~ 금 힘들긴 한데.. 이거 중독성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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