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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85.[부산여행-숙소관광편]'하운드 호텔/부산갈맷길3-2'에 대하여

0ung 2022. 7. 2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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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84.[부산여행-식당편]'초량밀면/18번완당집'에 대하여

 진성 아싸이자 하이퍼 집돌이인 나이지만, 동시에 프로 참석러로서 나는 불러만 준다면 어디 가든지 간다.  지난번엔 전 직장 동기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강원도까지 간 이야기(가 아닌 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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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여행 스타일이 100개는 있을 것이다. 

 

 그만큼 숙소부터 관광의 방식과 선정까지 세부적인 것을 따지자면, 사실 남의 충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가족만 보더라도 형과 나는 숙소에서부터 정 반대급부의 성향을 지녔다. 

 

 형이 #호화 #럭셔리 #호캉스를 추구한다면, 나는 #가성비 #욕조 #위치를 중요시 여긴다. 

 

 여행의 주도권은 돈을 내거나 계획을 짜는 사람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가족 여행에서는 형의 의견을 더 따르는 편이지만, 이런 개인 여행에서는 내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부산 여행은 지난 제주 여행 리뷰와는 달리 순도 100% 나의 성향이 반영된 선택들임을 알린다. 

[한줄평] 하운드 호텔 프리미어 남포 : 부산 시장과 영도를 관광하실 2인 이하 관광객들에게 좋은 옵션

주소 : 부산 중구 보수대로 24 [주차대수 : 투숙객 가능]

번호 : 0507-1471-0704

 여러 고심 끝에 숙소는 하운드 호텔 프리미어 남포로 결정했다. 

(현재 인천 부평구에 살고 있는데, 부산 부평동에서 숙소를 자니 묘한 기분이었다. 부평을 벗어날 수 없어!)

 

 1) 대중교통에 가까웠고 2) 부평 깡통시장 등 방문하고자 하는 관광지 인근이며, 3) 적당한 가격에 욕조가 있는 호텔이었다. 

 

 가격은 주말 스탠다드 더블(주차불가 옵션) 기준으로 75천 원에 어플 할인 등으로 64천 원 정도에 1박을 할 수 있었다.

도보로 이동하다보니, 조금 늦은 시간에 들어갔다. 프런트 뒤쪽으로 투숙객 전용 주차장도 보인다. 
2층에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루프 탑이 있는데, 4월 안내문에는 운영하지 않는 다고 써있다.
객실에서 부산 부평 깡통시장과 다이아몬드 타워가 보인다.  
객실 내부 전경. 깔끔한 저가 호텔 수준이다. 
가장 컸던 구매 포인트인 작은 욕조가 있다. (좌측 사진) 근데 볼 일을 보려면, 샤워 부스를 지나쳐야 된다. 

 호텔 시설 자체는 오래되지 않아서,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생각 외로 10만원 언더에서 깔끔한 신축에 욕조가 포함되어있는 호텔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군살 없이 내가 원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6~7만 원에 1박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욕조와 위치만 따진다면 인근 모텔 같은 곳이 더 낮은 가격으로도 형성되어있지만, 기본적으로 저가형이더라도 호텔이 위생이나 시설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한다. 2~3만 원 차이인데, 그만큼의 값어치는 있다고 본다. 

 

 다만, 하운드 호텔 프리미어 남포가 신축임에도 전체적으로 복도나 객실의 바닥 청소가 깔끔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하였다.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지만, 가족단위 관광객 중에 바닥 청결 상태를 신경 쓰는 분이라면 거슬릴 정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호텔에서는 무조건 슬리퍼를 신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부산 깡통시장이 근처로 그 특유의 야시장을 즐기고 도보로 들어올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잘한 단점은 용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부산 여행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 호텔이 있어서, 관광 스케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산 갈맷길 3코스 2구간 중 남쪽 절반 구간. 구간의 좌측 부평동 글자 아래에 있는 파란 점이 하운드 호텔 프리미어 남포점이다.

 

 그렇다! 이번 부산 여행은 버스 1번을 제외하고 도보로만 이루어진 여행이었다. 

 

 부산은 대한 민국 제2의 도시이기 때문에 유명 관광 명소만 찾아다니기보다, 그 명소와 명소 사이에 있는 도시 자체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번째 식당 리뷰에서 말했듯이 초량역 인근에 위치한 은하 갈비(부산동구 초량중로 86)에서 첫 끼를 먹었다 보니, 그 근처인 초량 전통시장에서부터 도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네? 무슨 거리요? 텍사스와 상해가 있는 부산!

  갈매길 3코스 2구간의 중간 부분에는 순식간에 길의 분위기가 바뀐다. 물론, 정확히는 지도에 있는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서 걸었다.(아무래도 식당에서 바로 코스로 가다 보니 초반에 조금 다른 루트로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초량동 돼지갈비 골목으로 시작해서, 축산 도매업 분위기가 나더니, 어느샌가 초량 전통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변해있었다. 

이바구 사진관. 사실 이 쪽으로 쭉 가면, 바로 갈매길 3코스 2구간인데, 여기서 남쪽으로 한 블럭 더 내려가면 텍사스 거리가 나온다.

 이바구 사진관 길을 지나치면, 뜬금없이 술집들과 함께 텍사스 거리라는 곳이 나오더니 바로 차이나 타운 느낌의 초량 상해거리*가 나온다. (*상해거리부터 부산 갈매길 3코스 2구간 정식 구간이다.)

나름 차이나 타운 느낌이 나는 조형물이나 가게가 많다. 그런데 식재료 가게를 보면 중국보다는 중앙 아시아 식재료 가게가 더 많다.
상해 거리 초입에 있는 신발원. 교자 만두 맛집이라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순간적으로 블록마다 거리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각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서, 사실상 거리보다는 두어 개 유명한 가게를 중심으로 꾸며놓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상해거리도 차이나 타운처럼 꾸민 거 같은데, 실제로 걸어 다니다 보면, 그 외 지역(특히 중앙아시아)의 식재료 점이나 음식점의 빈도수가 더 많아서, '차이나'에 관심을 두고 찾아가기에는 조금 실망할 볼륨이다. 

 

40계단과 카페 거리, 부산 영화 체험 박물관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다이아 몬드 타워가

 그 이후로는 큰길로 나와서 걷다가 40계단 ~ 부산 다이아몬드 타워로 이어지면서, 문화 관광과 관련된 장소들을 지나치게 된다. 

40계단 설명비. 피난민들이 영도다리를 보면서 마음을 달래는 장소였다고 한다. 지금은 실제 장소와 조금 떨어진 곳이다.
(좌측) 지도에서 코스길을 골목으로 안내하길래 미쳣나 했지만, 올라가고 나니 부산 영화 체험 박물관이 바로 보였다.
용두산 우측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언덕길을 올라오면, 용두산 다이아몬드 타워가 보인다. 그 앞에는 미술 관광품을 파는 집들이 보인다. 
온 김에 구경해본 다이아 몬드 타워 아래 쪽. 거대 토끼와 달이라... 여기가 인스타 명소구나.

 애매한 시기에 약간 늦은 시간에 구경을 다녀서 그런지 해당 구간에서 들릴 만한 곳이 없었다. 40계단 인근에는 카페 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영업을 안 하는 곳도 많았었고, 부산 영화 체험 박물관도 문을 닫고 있었다.

 

 부산 다이아몬드 타워에는 벚꽃을(당시 4월 부산에 막 벚꽃이 핀 시점) 찍는 관광객들이나 몇몇 커플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때는 몰랐는데, 다이아몬드 타워 아래쪽 미술품을 파는 부스들 사이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용두산 문화의 거리로 이어지는 통로였다. 산을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다니 문화 충격이었다. 문제는 이 에스컬레이터 올라오는 것 밖에 없다.

 

 내려갈 때는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내려가는 계단은 절대 사양이다. 차라리 올라가는 계단을 쓰고 말지.

용두산 문화의 거리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 정말 길다. 안쪽에도 반짝이는 디스플레이와 거울이 있어서 묘한 느낌을 준다.

 보수동 책방골목 ~ 부평 깡통시장 ~ 부산 국제시장 ~ 자갈치 시장. 부산 시장 완전 정복길

 먼저, 지금 지도 어플의 부산 갈매길 3코스 2구간이 4월 방문 당시와 약간 다르게 나온다. 

 

 지금은 국제시장을 끼고 자갈치 시장으로 바로 내려가는 코스인데, 분명 4월 당시에는 보수동 책방 골목을 지나 부평 깡통시장의 정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멋진 코스였다.

얼마나 좋았으면, 당시에 친구에게 보내려고 캡쳐했다.

 용두산을 빙 둘러서 내려오면, 큰 성당을 기점으로 부산의 번화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먹자골목이나 젊음의 거리들이 새겨진 길들을 지나치다 보면, 보수동 책방거리를 전체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코스였다. 

늦은 시간이라 전부 문을 닫는 와중이었다. 예전에 낮에 가보았는데, 옛날 책 냄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가보길 바란다. 

 더욱이 마침 야시장이 활성화되는 시간대에 가서, 야시장의 준비부터 장사까지 알차게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야시장 입구와 준비 초반. 점포마다 왜 우측 통행 강조 표지판이 있는지 이해를 못했다.
슬슬 돌아다니다 보니, 이 많던 사람이 어딨었나 싶을 정도로 몰리기 시작한다.
부산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은 다 있다고 보면 될 정도이다. 사진으로 다 찍었는데, 너무 많아서 요약해서 1장으로 만들었다.

 부산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을 전부 맛보고 싶으면, 부평 깡통 야시장을 가면 된다. 스카치 에그, 씨앗 호떡, 냉면 구이, 밀면, 당면 국수, 각종 볶음 국수, 납작 만두 등 없는 게 없다. 당연히 튀김집이나 어묵 집도 있다. 

 

 근처에 족발 골목이나 먹자골목도 형성이 되어있어, 술을 먹고 싶은 청춘(?)들은 바로 그쪽으로 옮겨서 먹어도 좋아서 위치적으로 부산의 밤을 즐기기에 너무 좋은 곳이었다. 

 

 낮에는 바로 옆 블록에 있는 국제 시장과 BIFF(부산 국제 영화제) 거리가 또 다른 눈요기거리를 보여준다. 

BIFF 거리 노점상이 정말 많은데, 밤에 깡통시장이면 낮에는 BIFF 거리가 노점상 핫 플레이스인 것 같다.
(좌) 국제시장과 (우) 낮의 부평 깡통시장 사실 걷다보면 이어지게 되어있다. 

 영화로도 유명한 국제 시장은 해외(특히 일본) 제품이 많이 있어서, 꽤나 신기하다. 요즘에야 해외 과자 전문점이나, 일본 동전 파스 등이 인터넷이나 드럭스토어에서도 많이 팔리지만, 이전에 처음 국제 시장을 방문했었 을때는 정말 신기한 제품 투성이었다. 요즘에 가봐도 수도권에서는 잘 안 파는 특이한 상품들이 아직 많아서 볼거리는 여전히 풍부하다. 

 

 국내 여행을 다닐 때,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는 취미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볼거리가 많은 게 이쪽이라 매번 부산을 올 때마다 들리는데, 이번에도 꽤나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현대화된 자갈치 시장. 시장 1층 중앙에 오늘의 시세가 뜨는게 너무 신기 했다.
(좌)자갈치 시장 뒷편과 (우) 앞 쪽. 고래 고기 파는데는 처음 봤다.

 위의 시장 거리에서 조금만 더 남쪽으로 바다 쪽으로 나오면, 그 유명한 자갈치 시장이 있다. 

 

 현대화된 시장 건물 앞에서 부터, 난전을 펼친 아주머니들이 문어나 해삼 같은 것을 팔고 있는데, 생물을 볼 줄 모르기 때문에 빠르게 구경만 하다 왔다. 거리가 잘 정돈되어 있어, 그냥 구경하러 들리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영도 흰여울 문화 마을과 깡깡이 마을. 문화와 문명 사이.

 마지막 코스는 부산 영도 흰여울 마을 초입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다만, 부산 영도 흰여울 마을도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에, 2일 차 아침 호텔 바로 앞에서 코스의 끝 지점으로 가서, 영도 흰여울 마을에서부터 다시 올라오면서 코스를 마무리 지었다. 

 

70번 버스를 타고 영도에서 출발한 아침
흰여울 마을 아래쪽 해안 산책로, 쭉 가면 흰여울 마을 시작점인 데까지 올라 갈 수 있다.
해안산책로 끝까지 가서 계단을 올라오면, 펼쳐지는 풍경. 이송도 전망대라고 한다.
흰여울 마을 쪽으로 다시 가는 윗길. 중간 중간에 흰여울 마을과 해안 산책로를 잇는 계단이 있다.
흰여울 문화마을 관광 안내도. 크게 마을길과 해안 산책로로 나우어져 있다.
벚꽃이 필 때 가면 좋다. 바다 색감과 벚꽃의 색감이 어우러져서 인스타 사진 뚝딱이다.
바다가 보이는 감성 카페는 기본. (우측)레이지 캣이라는 카페 아래 길고양이가 멍 때리고 있어서 컨셉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계단이나, 쉼터도 잘 꾸며놔서 예쁜 곳이 정말 많다.
흰여울 문화마을의 설명과 곳곳에 있는 흰여울 문화마을 표지

 해안 산책로와 문화마을에서 힐링을 하고 방파제 길을 걷다 보면, 깡깡이 마을이라는 곳이 나온다. 

부산시민들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테니스와 배드민턴을 즐기는구나! 하면서 가다보면 어느새 조선업의 냄새가 물씬이다.
깡깡이 마을을 전체적으로 배로 돌아보는 유람선도 운행한다. 
영도대교를 걸어서 건너서 조금 걸으면 다시 부산 자갈치 시장이다. 도개 행사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실제 배들이 많이 정박해 있기도 하고, 조선업 관련된 가게나 장소가 많았다. 이전에 조선업이 활발할 때, '깡깡'소리가 끊이질 않아서 깡깡이 마을이라고 한다. 

 

 영도 마을에서 몽글몽글한 감성을 느끼다가도 금방 깡깡이 마을에서 근대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재밌었다. 

 

 

 부산을 도보로 다니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도보로 얼마 되지 않은 거리에서 다양한 테마의 볼거리와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알찬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부산 갈맷길 3코스 아래쪽을 위주로 구경을 했지만, 다음에는 좀 더 많은 부산의 명소를 둘러보고 싶었다.

 

 또 봐요!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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