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reviewung

R150.'순두부 파베 초콜릿'에 대하여

0ung 2022. 3.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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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먹빼채널 "순두부로 파베초콜릿을?"

 내일은 3월 14일이다. 

 

 바로 3.141592... 파이데이인 것이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겠는데, 다들 사탕이며 뭐니 달달한 것을 사고 먹는 듯하다.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상품들을 보다보니, 괜히 초콜릿이 먹고 싶어진 마음으로 뒹굴거리는데, 한 유튜브 영상이 눈에 띄었다.

 

 묘하게 중독성 있는 유튜브 채널인 먹빼 채널에서 간단 초콜릿 야매 레시피를 발견하였다. 

 

 감자 반개의 정의를 새롭게 한 엄청난 동영상으로 내 이목을 끈 유튜버 중 하나이다. 

 

 채널 성격 자체가 맛있게 먹는 다이어트 식단이 많이 올라오는 곳이라, 나도 부담 없이(?) 해당 레시피를 따라 하기로 했다. 

 

 준비물 : 카카오매스 200g, 무가당 코코아분말 20g, 알룰로스 100g, 순두부 150g

 *1회 제공량 : 42kcal (총 30piece, 1 piece 기준) [단백질 1g, 탄수화물 4.6g, 지방 4g]

재료 모습. 레몬주스가 추가되었다.

Preview. 1차 시도의 흔적

 먼저, 순두부 400g을 사서 2번 정도 만들었고, 첫번째에는 약간 아쉬운 모양이 나왔다. 

1차 시도의 흔적. 조금 많이 딱딱한 초콜릿이 되었다. 살짝 쓰다....

 모양도 너무 단단하였지만, 약간 쓴 맛이 돌았다. 물론, 카카오 100% 매스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진짜 파베 초콜릿이나 생초콜릿 보다 카카오 특유의 쓴 맛은 생각하였지만, 생각 이상이었다. 

 

 유추되는 실패 사유는 다음과 같다. 

 

 1. 코코아 파우더를 채치지 않고 그냥 막 뿌림. (레시피 무시함)

 *무가당 코코아 파우더라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쓴 맛이 강하다.

 2. 처음 초코를 녹이는 시간이나, 굳히는 시간이 모자름(레시피를 칼같이 지킴) 

 3. 내가 똥손임. 

 

 3번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전체적으로 지켜야 하는 레시피와 수정해야 할 부분을 체크해서, 오늘 2회 차 도전을 진행하였다. 

 

조리 과정

 1. 순두부 150g을 체에 걸러서, 곱게 만들어 준다. 

좌 > 우 순서로 보면 된다. 

 작은 구멍의 체를 구해서, 싱크대에 놓아주고 그 위에 순두부 150g(인데, 그냥 400g 사서 절반 정도 사용했다.)을 덜어준다. 이때, 약간의 물이 있는데, 살짝 털어서 물기를 제거해 준 다음에 채를 그릇 위에 올렸다. 

 

 숟가락으로 이리저리 문대고, 아래에 곱게 갈린 순두부를 그릇에 더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2번째 사진과 같이 크림 반죽과 떡 반죽 사이의 질감의 순두부가 만들어진다. 

 

 *두부 비린내를 잡아주기 위해 레몬즙을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집에 있길래 넣었는데, 생략해도 좋다. 

 

2. 코코아 매스 200g과 알루로스 100ml를 같이 넣어준다. (1번과 다른 그릇)

밀도 대충 1이라 보고 부피로 2대 1 때려 넣어주었다. 

 *알룰로스는 설탕 재체 감미료로, 해당 요리의 궁극적인 목적인 다이어트 디저트(?)라는 괴상한 콘셉트의 중점이 되는 식품이다. 물론, 나도 이번 기회에 샀다.

 

3. 2번 그릇을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리고 살짝 섞어준다. 

꾸덕해진게 약간 오오.. 소리가 나온다. 

 귀찮게 중탕할 필요없이, 알룰로스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초콜릿이 잘 녹게 된다. 

 

 레시피는 1분이지만, 집 전자레인지 사정에 따라 조금 더 돌려주도록 하자. 나는 첫 번째는 1분 정도 돌렸지만, 카카오 매스 알갱이가 조금 남게 되어, 두 번째 시도에서는 1분 돌리고 잠깐 확인한 다음, 10초 정도 다시 돌렸다.

 

4. 1)번 그릇과 3) 번 그릇을 섞어준다. 

빠르게 잘 섞다보면, 요리 초보임에도 뭔가.. 뭔가 되고 있어!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가 그랬다.

5. 사각 틀을 랩 등으로 덮어주고 그 위에 초콜릿을 부어주고, 냉동실에 약 1시간을 둔다.

여기서 약간의 변형이 있다. 순서대로 지퍼백에 넣기 > 사각 그릇에 넣기 > 1시간 이상 얼리기

 여기서 첫번째 시도에서 망했다. 일단 사각형 틀 안에 랩으로 벽을 보호하고 틀에 맞춰 초코를 부어주는 게 어렵다. 

 

 일단 가정용 랩이 가로로 그렇기 길지 않아 곂곂이 쌓게 되는데, 이 이유 때문에 약간의 사고가 날 수 있다. 

 

 왜냐하면, 저 틀에 부어준다음에 모양 잡기 위해서, 살짝 눌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유튜브 영상에도 나온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깨끗한 비닐에다가 초콜릿을 부어준 다음에 그릇에 넣는 것이었다. 

(이번 사진에서는 조금더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서, 지퍼백을 쓰는 미친 판단을 보여주었다. 이제 저 지퍼백은 버려야 한다...) 

 

 냉동고도 1시간이 아니라, 집 사정에 따라 1시간 20분 정도로 늘렸다. 어차피 꽝꽝 어는 게 아니라 찐득해지는 정도이다. 

 

  6. 코코아 파우더를 채를 쳐서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초콜릿을 놓은 다음, 다시 그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채친다. 

위 아래로 골고루 뿌린다. 

 5번까지 했으면, 초콜릿이 쫀득한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그릇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먼저, 카카오 파우더를 바닥에 뿌려준다. 

 

 이후 초콜릿을 그 위에 올리는데, 비닐에서 잘 안떨어지니 그냥 좌우를 잘라서 엎어주면 된다.(그렇다. 나는 지퍼백을 자르고 일회용으로 써버렸다. 의도치 않은 FLEX...) 

 

7. 30~32 등분을 내면, 완성이다. 

시루떡 같이 생겼는데....

 칼질을 할 때는 그냥 하지말고 그릇에 있는 코코아 파우더를 칼에 수시로 바르면서 잘라야 한다. 

 

 안그럴 경우, 칼에 초콜릿이 들러붙는다...

 

 어렵게 30 등분하지 말고, 반으로 계속 갈라서 8*4, 32등분을 내면, 딱 알 맞은 사이즈가 된다. 

 

 근데, 물성 자체가 딱딱하지 않고, 약간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상태라 어디 재포장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 

아 ㅋㅋㅋ 그냥 둘 다 망했다고 ㅋㅋ

 그냥 1차로 만든 딱딱한 초콜릿과 같은 그릇으로 들어갔다.... 먹기 전까지는 모르고 약간 더 달고 물렁거리면, 2차 초콜릿이고, 단단하고 쌉쌀하면 1차 초콜릿이다...

맛 평가

 쫀듯한 생초콜릿의 파베 초콜릿은 기대도 안했지만, 전혀 다르다. 질감이 쫀득거려 보이기는 하는데, 입에 들어가면 그대로 바스러지는 식감이다.(킹치만... 순두부인걸...) 맛은.. 있다. 카카오 100%까지는 아니고, 70% 짜리 초콜릿을 먹는 느낌이다. 쌉쌀한 초콜릿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을 맛이다. 

 우리 집에서 나랑 어머니는 호평이었고, 형이랑 아버지는 건강한 초콜릿 맛이라고 했다.(아니 솔직히 맛있는데?)

 카카오 파우더가 카카오 매스보다 쓰니까. 너무 많이 뿌리지 말도록 하자. 

그 외 

 파베 초콜릿이 먹고 싶으면, 그냥 사도록 하자. 다이어트 하는데 초콜릿이 먹고 싶으면 카카오 99% 초콜릿을 사자. 

 

 괜히 그 가격에 파는게 아니다. 

미친거 같다...

 물론 정량대로 했다는 보장은 없기에, +- 10%의 오차가 있을 수 있으며, 사용하는 제품의 브랜드에 따라 가감이 있을 수 있으나, 절대로 비싼 거 쓰지 않았다.(순두부는 떨이고 알룰로스나 코코아 제품도 최대한 싼 제품을 찾았다.)

 두번정도 만들었기에 1만 원 언더의 재료비를 쓴 상황이다. 

 여기에 알룰로스나 코코아 살 때, 배송비 6천 원(2건)이나 추가로 들었다. 

 

 그리고 초콜릿 가격은... 아래와 같다. 

아 ㅎㅎ.... 초콜릿이 비싼게 아니였구나.. 

 만들고 난 다음의 설거지까지 생각했을 때, 굳이 만들어서 먹을 만큼은 아닌 거 같다.

 

 물론... 솔직히 조금 재밌었다. 만드는 게 간단한데, "뭔가.. 뭔가 되고 있어!"라는 느낌이 있어서, 재밌는 추억이 되었다. 

이 느낌으로 만든다...

 자! 이제 남은 카카오 매스는 그냥 씹어서 먹어주면 된다. 그냥 먹어도 맛있다. 

 

'순두부 파베 초콜릿'이라는 체험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초콜릿은 제발 사드세요. (맛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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