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여섯 번째 웹소설 리뷰이다.
이번엔 미디어 믹스가 안된 작품이다!
물론 동일 작가의 전작인 '튜토리얼 탑의 고인물'이 네이버 웹툰으로 미디어 믹스가 되고 있기는 하다.
튜토리얼 탑의 고인물은 초반만 잠깐 보다가 전개가 빠른 먼치킨 물 특성상 '몰아보기'가 적당하다고 판단되어 안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댓글 반응으로 볼 때, '튜토리얼 탑의 고인물'의 조금 더 지루한 버전이라고 하니 이전작을 봤거나 보고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성좌들이 내 제자'는 유튜브 광고에서 시리즈 광고에 도발적인 멘트를 보고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은 프리패스 기간이기도 하고, 나도 최초 100화 무료(지금은 25화 무료로 변경되었다.) 매열무와 프리패스를 알차게 활용하여, 거의 무료로 볼 수 있다. [2022년 1~2Q 기간 동안 봄.]
★약한 스포일러 경고★
★약한 스포일러 경고★
"#속도조절 #실패"
소설이든 극이든, 컨텐츠에서 속도 조절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중 최근의 웹소설이라는 플랫폼 형태에서 전개의 속도 조절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활자 형태의 책과 비교하면, 매 번 짧은 주기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무조건 빠른 전개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작품에서 잡아놓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성좌들이 내 제자'의 페이스 조절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초반 부분의 시원한 전개가 이어질때만 해도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다만, 페이스를 줄이는 구간에 있어서 급브레이크를 잡는 것 같은 전개로 약간은 허무한 상황을 연출한다. 문제는 그 이후에 너무 잦은 'K-드라마 연장 편성'식의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전개로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이 구간을 프리패스로 읽은 나마저 (패스권이 남아있음에도) 피곤함을 느껴 중간중간 다른 작품을 보면서 환기를 해야 할 정도였다.
"수능 지문?"
이 소설 전개 페이스 조절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글의 스타일에 있다.
읽다보면, 내가 수능 비문학 지문을 읽는지, 아니면 소설을 읽는지 모르는 시점이 있다.
너무 많은 미사여구와 돌려말하기는 소설을 읽으면서 독해를 해야 하는 피곤함을 유발한다. 요즘 세대가 너무 짧고 가벼운 문장으로 팝콘 브레인이 되는 것에 대해, 작가의 깊은 배려심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순히 문장을 꼬아 놓고, 어려운 단어를 쓰기 때문에 이런식의 글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눈을 마시는 새', '개미' 등의 국내외 유명 소설이나 과거 정통 무협, 판타지 책들의 글 또한 결코 가볍지 않으나, 이런 비판을 받지는 않는다. 비교 대상이 너무 우수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미리 알려주는 것보다 직접 확인하는게 더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 이 글의 두 번째 전개 방해 요소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한 화의 지분을 20~30% 할애하여, 있어 보이게 말한다. 그다음 패턴은 항상 동일하다. 주인공은 "그래서 그게 뭔데?"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아니다. 이건 네가 직접 알아야 해. OO으로 가봐"라고 한다. 이런 전개도 적당히 사용한다면, 자연스레 무대를 확장하는 방식이 될 수 있겠으나, 너무 자주 많이 쓰니 지루함과 짜증만 더해지게 된다.
"수작에서 망작까지, 롤러코스터 평작"
그래도 나름 재밌게 읽었다.
어느때보다 신나게 비판하였지만, 소설의 안 좋은 부분을 강조해서 쓴 것일 뿐이다. 작품 간 전개 방식이 비슷하고, 그 전개 방식이 매우 많은 현대 판타지 클리셰(하렘, 먼치킨, 약간 모자라 보이는 여주인공 등)를 따라가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괜찮게 읽을 수 있다. 밈(meme)이 될만한 특징적인 내용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증거이다. "OO 성좌가 관심을 보입니다.", "OO은 OO의 미래 아내" 등, 약간은 광적이고 이상해 보이는 댓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코어 팬층도 있다는 소리이다.
용두사미의 작품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단순히 찬란한 시작과 초라한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기복이 있는데 그 수준이 수작에서 망작까지 미친 듯이 요동을 치는 느낌이다.
지금도 충분히 읽을만한 평작은 되며, 각 챕터의 보스 급 인물과의 전투만 조금 더 다듬어서 유의미하게 늘리고, 배경 설명은 깔끔하게 조금 줄인다면 더 재밌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나는 마지막 10화 빼고, 전부 무료로 보았다.
'성좌들이 내 제자' 이라는 웹소설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수능 비문학같은 문학. 문학이 되었다면 더 좋았을 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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