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게 디지털 폐지 줍기를 하던 어느 날 단체 카톡방에 갑자기 한 가지 링크가 왔다.
아주 매력적인 제안이다. 내가 디지털 폐지 줍기를 통해서 줍는 돈이 하루 평균 100원 정도인데, 100원에 양파 1kg을 얻을 수 있다니..
최근에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잉여롭게 보내고 있지만, 자취할 때 내 요리 지분의 90%는 양파였을 정도로 양파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더욱 구미가 당기는 광고였다.
그래서 오늘 리뷰할 콘텐츠는 공동구매 직거래 플랫폼인 Alwayz(이하 올웨이즈)이다.
친구가 만든 팀 구매 링크로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면 자연스럽게 팀에 속하게 된다.
(좌측 사진의 4번째 검은색이 나다.)
기본적으로 카카오톡 아이디와 카카오 페이가 있어야 참여가 가능한 어플이다. 팀원의 표시도 카카오톡 기본 프로필로 표시가 된다.
제품마다 요구하는 팀원의 숫자가 다른데, 양파 백 원딜의 경우에는 총 12명이 모여야 하며, 시간(24시간) 내에 12명이 모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팀 구매가 취소되는 형식이다.
그렇게 12명이 모이면, 팀 구매 성공이라고 나오고 자동으로 배송이 시작된다.
정말 100원이라는 가격에 배송비 없이 양파를 받게 되었다.
양파의 상태는 정말 상품이다. 그냥 양질의 수준이 아니라, 상등품의 양파가 왔다. 조금 더 구매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좋은 첫인상을 준 올웨이즈는 나의 '완소 쇼핑몰'이 되지.. 못하였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올웨이즈 평점이다. 3.2로 조금 낮은 편이다.
일단 100원딜의 경우, 신규 가입자 프로모션 용이라 보면 된다.
기존 가입자가 100원딜에서 공동 구매 링크를 연 다음에 신규 가입자를 초대해야 하는 구조이다. 다른 기존 가입자는 팀 링크는 볼 수 있지만, 참가는 되지 않는다.
물론, 자선 기업이 아닌 다음에야 100 원딜은 당연히 프로모션으로만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프로모션 외에도 여러 가지 매력적인 딜들은 분명히 있다. 대부분 농산품이 주로 이지만, 공산품 중에서도 괜찮은 가격의 공동 구매 링크가 뜨기도 한다. 이런 경우, 2인~6인 정도의 팀을 모아서 구매하면 되는 구조이다.
물론 개별 구매도 가능하지만, 개별 구매 가격에서는 크게 메리트가 없다.
나 같은 Born to be '아싸'한테는 너무 어려운 어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구매 진입 장벽은 이 어플의 단점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쇼핑몰 어플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부분에서 지켜지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
1. 직구한 감자를 서버로 사용하는지?
서버가 진짜 불안정하다. 기본적인 상품 페이지뿐 아니라, 결제 시스템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공동 구매 어플임에도 공동 구매 링크가 먹통인 경우도 있다. 보통 게임 회사 서버가 불안정할 때, "감자 전지로 서버 돌리냐"라는 말을 하는데, 진짜 감자 전지로 서버를 운영하는지 묻고 싶을 정도였다.
2. CX(Customer eXperience)? CX(Customer service X(없음))!!!
사실 올웨이즈가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어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난립하고 있는 스타트업 수준의 다양한 벤처기업 수준으로 보인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1번 단점은 (열 받지만) 이해해줄 만한 수준이다. 그중에서 나름 특이한 판매 방식을 통해서, 개성을 나타냈다는 점은 좋았다. 그런데 사용자의 눈높이 수준을 스타트업의 재치 발랄한 시도로 낮추어도 참기 힘든 단점이 있다. 바로 고객 관리이다. 쇼핑몰은 판매자와 고객을 이어주는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더욱이 이런 공동 구매 어플을 표방하려면, 중간에서 그 역할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올웨이즈는 그럼 관점에서 불합격이다. 당장 리뷰만 보더라도 배송관리, 고객 문의 관리, 반품 등의 VOC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건이 아무리 싸고 좋더라도, 산 다음에 배송과 기타 문의를 할 수 없고, 잘 오기를 기도해야 하는 곳이라면 오래 이용할 필요가 없다.
3. 와 신기하다! -끝-
쇼핑몰이 아니라 콘텐츠로 보아도 그 유통 기한이 짧다. 대기업의 물량 공세나 쿠폰, 마일리지, 염가 판매에 일일이 우세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경우, 살아남는 어플들을 보면, 그 어플만의 리빙 포인트가 있는 경우가 많다. 어플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이 있다던지(초창기 컬리, 쿠캣 등), 쿠폰-마일리지 정책으로 고객의 다음 구매를 이어나갈 수 있게 유혹하는 장치라도 있어야 한다.(물론 영세 업체에서 하는 후자 장치의 경우, 기존가를 높이고 마치 할인을 많이 받는 것처럼 하는 눈속임일 뿐이나, 마케팅 적으로는 꽤나 잘 먹히는 장치이다. 영세 어플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홈쇼핑 어플이 그 예시이다.)
올웨이즈 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의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구매라는 무기 하나로 장기적으로 고객을 이끌어 가기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단품 구매가 가능하지만, 옆에 공동구매 가격이 쓰여있는 와중에 단품 구매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에는 오히려 거부감을 준다.)
이렇게 말했지만, 올웨이즈와 같은 어플이 더 잘 되었으면 한다. 컬리가 쿠팡에 이어서 쇼핑몰 앱의 게임 체인저가 되었듯이 이런 참신한 발상의 어플이 잘 되어야 우리나라 유통구조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부디 계속 발전해서, 또 하나의 메이저 쇼핑 어플이 되기를 바란다.
'올웨이즈(공동구매 어플)'라는 콘텐츠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우와 하고 들어갔지만, 어우 하고 나오는 곳. 그래도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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