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웹소설 리뷰이다.
네이버 시리즈로 읽었는데, 현재는 네이버 시리즈 판매가 중단돼서 e북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내가 소장 구매한 회차는 볼 수 있다.)
야구와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작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웹툰에 최훈이 있다면, 소설에는 이블라인이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대한민국 프로 역사상 부동의 인기 순위를 지키는 두 팀의 팬이면서, 스트레스를 창작으로 승화시킨다는 점이다.
최훈은 DTD**로 유명한 LG 트윈스의 팬이고, 이블라인은 비밀번호로 유명한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다.
*생각해보니 이 말의 최초 대상이 롯데 자이언츠였고, 이 말을 한 분이 LG 트윈스 감독으로 가서 다시 한번 증명했으니, 위의 두 팀과는 떼놓을 수 없는 명언이다. 그리고 이 말을 듣고 웃던, 현대 팬이었던 나는 지금.... 히어로즈 팬이다..(ㅅ..... 시바견...)
그래서 그런지, 이블라인에서의 롯데 자이언츠는 자조 섞인 조롱의 대상이 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내가 야구를 멀리하고 야구게임을 하는 이유와 같은 것인가!)
그런 이블라인의 대표 작품인 '홈 플레이트의 빌런'(이하 홈플 빌런)은 아쉽게도 야구의 성지라 불리는 미국의 메이저 리그를 무대로 진행된다.(물론, 여기서도 롯데 자이언츠는 반사이익으로 행복해진다.)
★약한 스포일러 경고★
★약한 스포일러 경고★
"#먼치킨 #사이다 #회귀 물"
한 때, 일본에서부터 불어온 이 세계 전생 붐으로 인해, 한국 웹소설 시장에서도 이 세계 물이 가장 흔한 장르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런 이 세계 물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아류작처럼 많이 나온 작품이 회귀 물이다. 굳이 어려운 판타지 세계가 아니어도, 돈과 재능만 있으면 즐거운 게 현실이라는 논리이다.
소설은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포수인 '홍빈'이 과거로 회귀를 하면서 시작된다. 물론 그냥 회귀한 것은 아니고, '요정'이라는 생명체(?)와 내기에서 1차 승리를 따낸 보상이다. 부모님을 사고로 여읜 '홍빈'이 어느 날 말을 걸어온 '요정'이 KBO에서 3,000안타를 치면 과거로 보내준다고 한 제안에 따라 미친 듯이 야구를 해서 이룬 결과이다.
이렇게 고교 졸업 시기 정도의 과거로 온 홍빈은 다시 부모님을 뵙게 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며, '요정'은 MLB에서 다시 3,000안타를 쳐야 이 시공간이 유지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MLB 진출을 한 홍빈의 MLB 정복기가 주된 줄거리이다.
회귀물답게, 적당히 미래에 대한 정보를 이용하여 이득을 보는 부분이 있다. 회귀를 대비하고 왔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번다. 덕분에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시원시원하고 먼치킨적인 전개를 이어간다. 또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만큼 팀원들의 능력도 중요한데, 이 또한 회귀자의 특권을 십분 활용한다. 역대급 유망주들의 미래의 깨달음을 당겨서 적용시켜, 미친 성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본인 또한, '탈크보급' 역량에 더불어 '요정'이라는 사기적인 능력을 이용하여, 먼치킨 포수가 된다.
소설 전체적으로 큰 굴곡이 없는 사이다물의 정석을 보여주기 때문에, 성장형 스포츠물을 원하시는 분한테는 적합하지 않다.(흔히 스포츠 물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포모어 징크스?. 우리 레드빈에게 그딴 건 없다.)
"기승전빈빈빈빈빈빈빈빈빈빈빈빈빈빈"
이 소설은 '홍빈'으로 시작해서 '레드빈(홍빈의 영어 애칭)'으로 끝난다. '소설의 주인공이라면서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싶지만, 읽고 나면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큰 굴곡이 없는 먼치킨 식 패턴이 처음부터 끝까지 간다. 너무나도 원 패턴이라서, 중간에 읽다 보면 다음 내용이 예상이 될 정도이다.
물론, 경기가 많은 야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괜한 패턴 변화는 스토리를 루즈하게 이끌 수 있다는 위험이 있기는 하다. 그렇게 독자들을 이끌지 못하는 범작들에 비해서는 빠른 이야기 전개와 필력으로 스토리의 흡입력을 살리기는 했다. 다만, 주인공이 여러 가지의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을 보거나, 고비를 넘는 것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을 선호하는 독자들한테는 루즈한 전개라고 느껴지기 십상이다.
이런 먼치킨 물에서도 상술한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조연급' 인물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조연급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적당히 '먼치킨'적인 주인공의 도움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잘 서술하면, 소설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홈플 빌런'도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과정마저 너무 시원시원한 것이 조금 아쉽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미 '미래에 검증된 재능'을 활용한 '홍빈의 조언'으로 천재가 각성하는 내용이 전부이다. 홍빈의 성장 과정이나 승리 패턴도 원 패턴인데, 주변인의 성장과정도 너무나 원 패턴인 점은 아쉽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홍빈으로 시작되고 홍빈으로 끝나는 줄거리인 것이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홍빈을 찬양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블라인 특유의 주접성 찬양글이 있지도 않은 가상의 '한국인 홍빈'에게 국뽕을 느끼게 하는 이블 라인의 필력은 정말 소름이 돋는다. 이를 어느 정도 감안하고 읽으면, '조금 늘어지네~'하면서, 끝까지 재밌게 읽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닫힌 결말"
나는 AS(After Service)가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콘텐츠에서도 해당된다. 쉽게 말해서, 열린 결말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지양하고자 하기에 뒷부분 내용을 설명해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열린 결말이 아니란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소설을 다 보고 나면, '주인공은 그래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았을까?', '조연 A군은 어떻게 되었을까?'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여운을 주어서, 내 마음대로 상상해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기회이지만, 개인적으로 최근에 너무나도 활짝 열린 콘텐츠들이 많아서 불편하던 참이었다. '열린'과 '미완성의 용두사미'는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기준이 점점 더 모호해져 가는 것 같다.
적어도 '홈플 빌런', 더 넓게 봐서 '이블라인'의 소설에는 그런 걱정은 없다. 결말 자체도 깔끔하게 내는 편이고, '외전'이라는 명목으로 완결 이후의 소소한 삶이나, 조연급의 삶을 보완해서 보여준다. 결말의 여운을 이어나가면서, 즐겁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이블라인' 소설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이다.
'홈플레이트의 빌런'이라는 웹소설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퍼킹 필리스의 앞에는 메츠 같은 지루함이란 없지! 다 부숴버리는 게 불만이라고? 그럼 메츠 경기나 보지 그래? 매일 부서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걸? 하하!
[메츠 팬 분들 비하할 의도가 없습니다. 그냥 이 소설이 그렇습니다. 예아! 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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