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나니 -잠언 8:34-
구약성서의 유명한 구절이다.
하지만, 이번에 리뷰할 것은 기다리지 못한 자의 리뷰이다.
개인적으로 갤럭시 A 시리즈를 좋아한다. 갤럭시 A 시리즈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갤럭시 알파부터, 해당 시리즈의 실험적인 기능, 애매한 성능과 애매한 가격, 그 애매한 포지션을 좋아한다.(애매한 게 최고야! 짜릿해! 늘 새로워!)
20년도에 갤럭시 A52에 대한 IT계 낭설을 들으면서, 다음 핸드폰으로 미리 점 찍어놨을 정도로 그 기대가 컸었다.
드디어, LG G7+를 놓아줄 시기가 왔다는 생각에 21년 상반기 두근거리면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보았고.....
(물론, G7+는 업무폰으로 아직 내 곁에 있다. ?? : 죽여줘.... 이미 난 죽은 몸이야.....)
삼성은 배신을 했다.
그리고 대안이 될만한 핸드폰을 고민하던 끝에 7월 초에 드디어 큰 결심을 하고, 생애 첫 직구 핸드폰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삼성폰의 큰 장점인 삼성 페이 불가, 국내 통신망 설정 시의 불편을 고려하여도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다.
당시 기준으로 배송비 포함 52만 7천원에 LTE 판 8GB 램 + 256GB의 용량으로 구매하였다.
배송은 약 5일 정도 걸리었다. 최악의 경우로, 약 한 달의 배송 기간을 예상하였지만 다행히 해외-세관-배송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편이었다. 월요일에 주문해서 토요일에 받아, 새로운 폰을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간이 되었었다.
배송은 심플하게 포장되어서 온다. 박스를 개봉하면, 위의 사진처럼 220V 변환 콘센트와 기본 젤리 케이스를 준다.
(*유리 보호필름도 하나 주는데, 박살나서 왔다... 문의해보니 서비스로 준거라, 박살 낸 유리 보호필름은 다시 못 준다고 한다. 아까워라... 다행히 기본적으로 기본 보호필름이 붙어서 나와서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바이올렛 색감이 잘 나온 것 같다. 색감만 보면, 아이폰의 감성이 느껴진다.(개인적 감상)
뒷면의 카메라 섬도 같은 색감으로 마무리 지어서 크게 거슬리지도 않고, 투명 젤리 케이스를 씌우면, 카툭튀도 균형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약간 LG전자의 벨벳 느낌이 난다.(그렇게 실제로 갤럭시 S22 울트라는 벨벳 느낌이 더욱 강해지는데...아...LG MC사업 부좌... 어디까지..)
구성품은 본품과 환경에 안 좋은 충전기(....)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충전기는 홍콩식이라,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를 변환할 수 있는 220V 변환 콘센트를 같이 주는 듯하다. 어차피 기존 충전기가 있으니, 해외여행을 갈 때를 대비해서, 고이 보관해주도록 하자.
기기 설정은 처음에 기본 언어 설정이 영어였던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삼성 페이 설정은 필요가 없으니 건너뛰도록 하자.(후술)
약 3개월 이상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디자인 ★★★★
뒷면 색감이 통일되어 있고, 별도의 문양이 특별하게는 있지 않아 깔끔한 느낌을 준다. 뒷면 아래쪽에 작게 SAMSUNG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마저도 하얀색이라 크게 보이지 않는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전체적으로 색감이 잘 나온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바이올렛의 색감이 아주 개인적으로 좋다.
앞면의 디자인은 특이할 것은 없다. 베젤이나 전면 카메라도 거슬리지 않은 정도의 느낌이다. 좋은 느낌의 무난함이다.
2. 사용감(하드웨어) ★★
너무 크고 무겁다. A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적은 배터리를 개선했다는 점은 좋으나, 너무 크고 무거운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남자치고는 작은 손이라, (굳이 묘사하면, 대학 동기 중에 남자 동기보다 여자 동기랑 손 크기를 비교해야 할 정도이다.) 한 손으로 잡기에 조금 힘들다. 못 잡는 수준은 아니지만, 무게도 꽤나 무거운 편인지라, 오래 들고 있으면 손목이 아픈 수준이다.
약간의 편견일 수 있으나, A5n 라인업의 주 구매층이 손이 큰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좀 더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라스틱을 사용하고도 충분히 가벼운 사용감을 줄 수 있다.(샤오미 라던가...) 특히, 물리적인 무게를 떠나서, 그립 시에 느껴지는 무게감도 별로 좋은 경험을 주지는 못한다.
* 갤럭시 A52와 A52S는 둘 다 189g의 두께 8.4mm로 전작에 비해 0.5mm 두꺼워지고, 17g 무거워졌다.
3. 사용감(소프트웨어) ★★★★
이 정도면, 괜찮다. 사용을 하면서, 살짝 느리다 싶은 부분이 있지만 삼성 + 50만 원대 가격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정도의 사용감이다. 무엇보다도 예전과 다르게 치사하게 주요 센서들을 빼지는 않은 것이 좋다. 물론, 조도센서, 진동 모듈 등 여러 전문가가 비판하는 부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민감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내가 이런 부분에 약간 둔감한 듯하다.
삼성 페이가 안되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삼성페이 자체는 있으나, 국내 카드가 등록이 안된다... 이 부분은 잘 모르지만, 소프트 웨어 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긴 한데, 삼성에서 못 지원하는 건지 안 지원하는 건지 아쉬울 따름이다.
사진 퍼포먼스는 전문가들이 좋다 하는 거에 비해서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는데 시간 딜레이가 더 걸리는데, (글로벌판이라) 사진 셔터음이 나지 않아, 이게 찍힌 건지 아직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내가 사진을 못 찍기는 하지만, 유튜브를 보고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던 터라 더욱 실망스러웠다.(A52로 촬영한 사진들. 사실 최근 리뷰의 사진들은 대부분 A52로 찍은 거로 보면 된다.)
**총평** ★★★☆ 나름 만족스러운 기기.
삼성 페이는 안되지만, 국내 기기에서는 쓸 수 없는 듀얼 유심 기능 등, 장점과 단점이 잘 맞물려서, 나쁘지 않은 만족감을 준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별로 사용자가 없을 작품이란, 홍대 병적 만족감이... 하하하.. 응?
그렇다. 다들 아시다시피 갤럭시 A52는 s라는 점(?)을 찍고 국내에 나타났다...(나한테 왜 이래요 삼성..)
눈물이 흘렀지만, 그래도 아버지 폰을 고민하던 차에 나온 까닭에 바로 구매하여, 아버지를 드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국내판 가성비가 더욱 엉망이다.
8 → 6GB / 256 → 128GB로 다운그레이드 되었는데, 가격은 4만 2천 원 더 비싸다.(해외 배송비 포함 가격 기준 + A52s사전 구매 할인 포함 기준)
아버지가 쓰기에는 큰 문제가 없기에 핸드폰과 액세서리까지 구매하여 드렸지만, 삼성의 국내 차별 정책에 찝찝함을 지울 수 없었다.
'갤럭시 A52'이라는 제품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중급기를 이해한 삼성. 하지만 갈라파고스 조선에 먹이를 주지 않는 삼성.
'내돈내산 reviewu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R128.'STORMX VM2 버티컬 마우스'에 대하여 (0) | 2021.11.16 |
---|---|
R127.'유플러스(셀프개통)'에 대하여 (0) | 2021.11.15 |
R123.'아우어베이커리 (광화문디팰리스점)'에 대하여 (0) | 2021.10.25 |
R118.'클럭 마사지기'에 대하여 (0) | 2021.09.22 |
R117.'커블체어 와이더'에 대하여 (0) | 2021.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