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웹툰
네 번째 웹소설 리뷰이다.
콘텐츠 리뷰가 뜸하긴 하지만, 10번에 한번 꼴로 하고자 계획을 짜고 있다. 현재는 그보다 못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좀 더 자주 하고 싶긴 하지만 말이다.
또 웹툰화 소설 이다.
원작 소설은 네이버 웹소설에서 17~18년에 연재한 작품으로, 많은 완결작이 그러듯이 네이버 시리즈에서 유료로 볼 수 있다.(웹툰화 되고 초기에는 매열무(매일 10시 무료)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사실 이런 미디어 믹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양 쪽에서 한 쪽으로만 치우친 성향의 독자들의 신선한 반응을 즐길 수 있으며, 미디어의 성격에 따라 각색되는 부분도 좋고, 원작의 묘미를 다른 방식으로 고증하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는 하릴없던 군 마지막 시절에 네이버 웹소설에서 재밌게 보던 연재작이었다.(당시에는 무려 무료였다.) 물론, 마지막까지 보지 못하고 군 전역 및 취업 활동 시기가 중간에 곂쳐 마지막 완결 부분은 그 이후에 유료로 본 약간 아쉬운 추억이 있는 작품이다.
비교적 최근에 웹툰화가 되고, 즐겁게 보는 와중에 갑자기 리뷰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실천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웹소설만 리뷰할 것이지만, 웹툰도 준수한 퀄리티로 재밌게 볼 수 있다. 좀 더 세세한 전개와 까칠남에서 츤데레로 변하는 용왕님과 똑 부러 지는 색시(?)인 청이를 보고 싶다면 웹소설판을, 빠르지만 약간 날림인 전개와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해져서, 한량이 되어버린 용왕님과 똑똑하고 귀여운 아이 청이를 보고 싶으면 웹툰판을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전형적인 '이고깽 왕도물'(이세계에 고등학생이 가서 깽판 치는 작품의 종류)의 플롯을 따라가는 가볍게 읽을 만한 작품이다.
★약한 스포일러 경고★
★약한 스포일러 경고★
"#먼치킨 #착각물"
사실 두 단어로 모든 설명이 끝난다. 왕도적인 로맨스 먼치킨 물이고, 왕도적인 착각 물이다.
먼치킨 장르란 주인공이 너무 세서, 극의 긴장감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보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이름이랑 썸네일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판타지 로맨스 물인데, 로맨스의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 변화 등만 묘사 잘하면, 굳이 그 외적 요소에서 장애물(작가가 집필하기에도, 독자가 읽기에도)을 넣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문백경 작가 특유의 우당탕탕 유쾌한 로맨스 필체가 잘 써져 있어서,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다.
사실 '착각 물'이라는 말은 먼치킨 장르에서 자주 쓰이는 부속 속성 같은 것이다. 주로 청이의 착각이 주로 나오는데, 이를 통해 소설이 전개되고, 위에서 언급한 '유쾌한 로맨스'에 활력을 더해준다. 착각 물이 자주 빠지기 쉬운 것은 착각이 착각을 낳아서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고 식상해진다는 것인데, 여기서 용왕 베르키스를 눈치가 빠른 인물이자, 약간의 독자들의 감정 이입용 캐릭터로 만들어 이를 방지한다.
"천재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 - 동서양의 조화와 차이"
최근에 한일을 막론하고 이세계 전이/환생 물이 나오면서, 가끔 답답한 부분이 있다. 해당 장르의 최초의 유형은 대부분 치트 스킬 등을 활용한 무력의 시위였다. 이런 종류가 너무 많다 보니, 주인공의 지력에 의한 우월성을 나타내는 부가 장르가 나타나게 되었다.(물론 이전에도 이런 느낌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좀 더 노골적인 성향이 짙어진 느낌이다.)
이런 글이 난립하면서 가장 크게 떠오른 문제는 바로 '고증'이다. 판타지에 고증을 일일이 대입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 정도를 지나친 작품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작가의 지식이 얕으니, 주인공의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기보다 주변을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아아... 이것은 '의자'라는 것이다."라는 밈이 나올 정도로 말이다. 사실 해당 문구는 실제로 있는 일본 웹소설의 문구라는 점이 더욱 경악스럽다.)
이에 대해, 문백경 작가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동서양 문화의 차이를 통한 주인공의 천재성 부각이다. 물론, 해당 작품도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나, 문학적 장치가 있기는 하다.(조선의 여자아이가 작품에 묘사되는 것처럼 고등의 교육을 받기란? 사서삼경을 전부 외우고, 요리 레시피는 궁중 레시피까지 아는 몰락 양반의 아이라... 흠...) 사실 이 정도 장치는 웃으며 넘어갈 수 있다. 일단 그리 거슬리지 않고, 재밌으니까! 거슬리지 않는 큰 이유는 어느 정도 그럴 법하며, 비슷한 장면을 현실에서 보기 때문이다. 당장 3~4년 전에 유행한 예능 프로그램이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거기서 나오는 외국인의 WA! KOREA! JO-AH-YO~의 국뽕이 약간 민망할지언정 '고증' 운운하며, 죽자고 까지는 않듯 말이다.(요즘은 조금 바뀐 분위기이긴 하다.)
해당 소설에서 나오는 동양적 레시피, 인간관계 상의 다른 인식들이 조금은 '고증'에 맞지 않을지언정, 거슬리지 않고 주인공의 뛰어남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장치가 된다. 최근에 웹툰 화가 되고 있는 문백경 작가의 차기작 '역대급 영지 설계사'에서도 이런 비슷한 방식을 쓴다. 물론, 문백경 작가는 이런 장치를 위해 어느 정도는 공부를 하고 적은 흔적이 보여서 더 마음에 드는 것일 수도 있다. 적어도 성의 없게 '의자를 가르치는 신'은 사용하지 않는다.
"문체의 괴리감"
이 부분은 장점이 될 수 도 있고, 단점이 될 수 도 있다. 문체나 부분적인 말들이 전체적으로 근본이 없다. 표현이 조금 거친데, 이는 웹소설 전반적인 문제이면서도, 가벼운 전개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작가가 투입한 독백 장치들로 인해서 발생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약간 배경과 맞지 않는 발언이나 현대적인 인용구를 쓴다던가, 가끔가다가 밝은 분위기를 지나치게 밝게 하기 위해서, 캐릭터 붕괴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글을 이끌어가는 말투도 가벼운 나머지, 가끔은 작가가 쓰다 보니 쉽게 쉽게 써지는 게 신이 나서, 혼자 앞서 나가는 느낌으로 문어체를 쓰는 경우도 느껴진다. 사실 이 부분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엄연히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이고, 주 타겟층이 될만한 이들은 더욱 가벼운 ('귀여니'로 대표되는) 웹소설을 읽던 분들일 수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그 중도를 지키면서 작성한 문체이며, 가끔 거슬리는 정도이지 글에 대한 몰입을 깨트릴 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적인 느낌이고, 분명히 이 부분을 싫어하는 분들은 굉장히 거슬려할 것이다. (사실 그런 분들이 굳이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을 볼까?라는 생각도 한다.)
'용왕님의 셰프가 되었습니다'이라는 웹소설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 가볍게 읽으시면 되사옵니다. 재미는 보장하오니 세세한 건 웃으며 넘기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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