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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47.'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에 대하여

0ung 2020. 11. 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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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몇 년 전부터 많은 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구호처럼 외쳤다. 하지만 이미 몸에 배어 있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고, 구호는 구호에 그치는 듯했다. 그런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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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말을 할 때면, 그 말의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

 

 잘 다듬어지고, 잘 쓰인 말과 글일수록 그 키워드는 명확하고 한 점으로 가게 된다.

 

 이 책의 키워드는 바로 '생산성'이다.

 

 이 책의 앞에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한 강조가 있지만, 해당 현상에 방점을 두지는 않는다. 

 

 지속해서 이어져 온,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외국의 과거 사례를 빗대어 얘기하고 그 개선 과정과 실패 사례를 말할 뿐이다. 외국 사례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거 우리 책 회사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

 

 다만 저자는 포스태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이런 생산성에 대한 고찰과 대응책 마련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뒤가 없다는 것을 강조할 뿐이고, 이는 대부분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저자는 오랜 기간 L* 그룹의 경제연구원에 일을 하였다고 하는데, 해당 책에서 꼬집는 사례가 L*그룹 내에서도 보이는 문제라는 점이 약간 웃음 벨이다. L* 그룹에 다니는 지인한테 보여주면 웃는다. 주변에 지인이 없다면, 최근 인터넷 명문 소설 중 하나인 '구씨네 이발소' 소설을 읽어보자.

 

 현재 많은 조직에서 생산성 제고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이 책을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정도로 그 본질과 문제점을 잘 짚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노력들이 생산의 투입을 줄여서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은 생산성 저하의 문제를 투입에 두고 보면 안 된다고 말한다. 이는 책 말미에 일본의 사례를 통해서 잘 요약되어 보인다. 

 준비되지 않고, 투입에 대한 재화를 낮추기 위한 대안들은 오히려 구성원들의 불만만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이 줄지 않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데 무작정 퇴근하라고 하면 문제의 근본은 해결되지 않는다. 막상 퇴근을 시키고, 다음날 일이 되지 않은 것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 밑에서 어떻게 일의 능률이 오늘 수 있겠는가? 괜히 연봉만 줄어드는 꼴이다.

 

 책의 내용과 개인적인 생각을 더하면, 현재의 문제는 다음과 같이 생각된다.

 

 '우리는 일이라는 기계에 노력(인적, 물적)이라는 재화를 투입시킨다. 

 현재 우리의 기계는 10이라는 노력을 투입할 시에 10이라는 결과를 만들지만 그 한계는 100이다.

 이전까지 우리는 150의 노력을 기계에 억지로 넣어왔고, 결과는 100밖에 내지 못하였다. 

 효율은 66의 정도였다.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 투입을 110으로 줄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40만큼의 일을 줄이기 위해서 정말 필요한 일을 줄이거나, 그 일을 줄이기 위한 일을 만들어서 기계의 효용이 10 투입 대비 8(최대 80)로 줄게 되었다.

 결과는 100이 나오게 되었고, 72 정도의 효율을 갖추게 되었다.'

 

 내가 이해한 이 책의 논점이다. 결국 일이 줄었으니 근로자 입장에서 좋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 현상은 그 이전에 150의 노력을 투입하는 미친 전제가 있기에 단기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사실 한국은 그 미친 전제가 사실이어서, 투입의 강제 제한이 위처럼 어느 정도 효과를 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노동의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이 근로자에게도 좋게만 다가올 것인지는 모르겠다. 진짜 필요한 업무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고, 근로자가 하는 노동대비 보수는 오히려 줄 것이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일을 행하는 '기계'가 더욱 많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이 책이 제안하는 내용들은 조직 전체가, 고위 상급자들이 고려해야 할 문제들인 경우가 많다. 

 

 최소한 내가 올라가면, 리더가 되면 국소적으로라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바꿔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이 책의 한계이다. 물론 20~30대에도 리더이거나, 관리자의 입장에 있으신 분들이 있기에,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 동년배가 이 책을 읽고 분통을 터트릴 수 있어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원~대리급에서도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추천한다. 최소한 개별적으로 보았을 때 국지적으로 내 삶에 반영할 만한 것은 있다. 그중에는 다른 곳에서 제안하는 일반론이 있을 수 도 있지만, 전체적인 시야에서 이를 다듬거나 다시 결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을 함에 있어,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하고, 업무를 정렬할 수 있어야 하며, 자체적으로 동기부여를 하며, 개인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배부른 소리다.

 

 어머니의 잔소리처럼 이상적인 말이나, 과연 대다수가 그렇게 행하고 있나 하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례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나는 아니고, 위와 같이 하고 있으나 조직이 모자라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이 있다면 이 책에서 나온 '가짜 일'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길 권장한다.

 

 상기의 방식으로 일의 생산성을 늘리지 못하게 될 경우 발생하는 '가짜 일'(보여주기/시간 끌기/낭비하기/다리 걸기/끌고 가기)의 사례들이 지금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짚어준다. 사례에 따라, 조직에서 거부하지 못할 강제성으로 가짜일을 시키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살기 위해', '남들도 하니까' 가짜 일을 하고 있다면, 분명 개선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너무 많다는 말이 있다.(그 본좌)

 

이 말을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 이 말만큼은 맞다고 생각한다. 이는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내 직장, 내 조직, 내 삶에서 자원이 없는 것이 아니라, 투입이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원을 갉아먹는 가짜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 짚어 주는 부분을 상기하며,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부터 바꾸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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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집니다'라는 콘텐츠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읽으면 누구나 "우리 회사다"라고 외칠만한 책.(feat. 헬조선) 하지만 바꿔 말하면 나도 헬조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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