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한 볼일을 보고 카페를 갔으면,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한다.
사실 이번 가족 나들이의 시작과 끝은 바로 어머니가 이 식당을 가고 싶어 하셔서 시작된 것이었다.
바로 방랑식객 임지호의 산당이었다.
*해당 방문일 11월 24일 수도권 2단계 격상 전에 갔다 온 내용에 대한 리뷰입니다.
주소 : 인천 강화군 내가면 해안서로 987 [주차 가능 대수 : 대략 30대 정도]
전화번호 : 032-933-5520
석모 대교 쪽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다 쪽을 보게 되면, 석모도를 사이에 두고 식당이나 기타 건물들이 띄엄띄엄 있다.
내비게이션에 산당을 찍고 가면, 입구로 안내하게 되는데, 입구 바로 옆에 '철없는 새우'라는 다른 음식점이 보이고 해당 음식점을 기점으로 삼아 입구로 들어가서 주욱 나아가면, 약간 돌아서 산당이 보인다.(주행 중에, 산당-갯벌 장어라는 간판이 달린 건물이 보이나, 초행길이라면 놓칠 수 도 있다. 실제로 조금 나중에 따로 출발하신 아버지가 지나치는 바람에 식사시간에 약간 늦으셨다.)
최근에 SBS 예능인 정글의 법칙에 나왔다고 하는데, 어머니 말로는 예전부터 유명하셨던 분이라고 한다.(나는 잘 모르겠다.) 마침 강화도에 볼 일이 생겨서 가야 하는 찰나에 강화도에 산당이라는 식당을 운영한다는 것을 아시고 가자고 계속 말씀하셨다.
미리 조사를 해보니, 그 날의 요리로 만든 코스요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기왕 가는 김에 코스 요리를 먹어보기로 하였다.
코스 요리는 예약을 해야만 한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자 했는데, 예약이 많아서 자칫하면 못할 뻔하였다. 다행히 17시 예약이 비어서 4인 A코스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방문을 하니, 브레이크 타임 이후 17시부터 저녁 장사를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7시 예약에 맞추어 갔기 때문에 따로 웨이팅 없이 바로 안내를 받았다.
따로 룸 형태는 아니었고, 장막으로 각 단체 간의 식사 공간을 나눠 놓은 형식이었다.
약간 늦게 오신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코스 요리답게 나오는 음식을 설명받으면서 먹게 되었다.
요리는 매일매일 다르며, 코스 별로 요리의 종류나 가짓수가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고 한다.
'N'사 리뷰를 보면, 양이 적다거나 심심하다는 말이 종종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다.
A코스를 먹으면서, 배불러서 마지막 요리는 제대로 먹지 못하였다. 물론, 12시 30분 식사 - 카페(조양 방직, 케이크 섭취) - 운전 후 17시 식사라는 도저히 배고플 수가 없는 코스였던 점을 감안하면, 양이 많은 식사를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양이 모자라다는 내용의 리뷰를 보고 긴장하고 갔던 터라,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메뉴를 살펴보니, 굳이 코스 요리를 시키지 않고 와서 단품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특히 55천 원~110천 원의 고가의 코스요리를 보다 보니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이 되었다.
또, 메뉴 외에도 술이나 식기, 책(임지호 셰프가 쓴 요리책이다.) 등을 다양하게 파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번에도 다수의 요리를 찍지 못하였지만, 이번에는 변명의 여지가 있다. 길을 못 찾으신 아버지를 데려오기 위하여, 나만 따로 차를 다시 끌고 아버지를 안내해서 오느라 음식이 조금 쌓여있었고, 허겁지겁 먹어서 코스요리의 속도를 맞추느라 정신이 없었다.
코스요리인만큼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다. 전채요리로 샐러드와 단호박 죽이 나왔고, 다음 순서로 회와 초밥이 나왔다.
초밥이 조금 특이하였는데, 백미가 아닌 현미밥으로 초밥을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후에도 그린 토마토로 만든 음식과 몇 가지 전채요리 같은 요리가 소량 씩 나왔고, 마지막으로 볼락 찜-떡갈비-된장찌개-소불고기 순으로 나오는 메인 요리와 밥이 나왔다. (한 9~10가지 정도 나오는 것 같았다.)
떡갈비는 따로 파는 게 이해가 갈 정도로 맛있었고, 버섯과 구운 마늘의 조화도 훌륭하였다.
소불고기도 맛있었는데, 소불고기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절대 심심한 맛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간이 세거나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딱 좋은 간이었다. 이 또한 미리 간이 심심하다는 리뷰를 몇 개 보고 가서, 더 의아스러웠다. 물론 어머니의 취향은 심심한 편이지만, 사회생활을 한 이후로 내가 딱히 간을 약하게 먹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도 알맞은 간이었다.
된장찌개와 밥은 배가 너무 불러 조금씩밖에 먹지 못했지만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식사를 마치고 결제를 하면, 2층을 추천하는데 무료 커피와 차가 있다고 안내한다.
미리 조사하고 간 부분이고, 어차피 해가 진 이후여서 조금 쉬었다 갈 겸 들리게 되었다.
2층에는 아이스커피/매실차/(따뜻한) 결명자차가 준비되어있었다. 또 옆에는 임지호 셰프의 처남이라는 분이 고구마빵을 팔고 잇었는데, 맛은 괜찮았지만 현금 결제만 돼서 아쉬웠다.(카드기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나중에는 되겠지.)
2층은 휴식공간 겸 임지호 셰프의 개인 전시실이었다. 차를 마시면서 미술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은 경험이었다.
느긋하게 구경하려고 하는데 1층에 아직 있었던 어머니한테 급하게 전화가 와서 내려가 보니 갑자기 책(위에서 언급한 28천 원짜리 요리책)을 사달라고 하셨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책을 사드렸더니, 갑자기 따라오라고 해서, 식당 구석으로 갔더니 임지호 셰프가 있었다.
이전에도 약간 유명인사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어머니여서, 깨달았다.
'아! 싸인북을 사드린 거고, 사진사로 데려오신 거구나!'
예상대로 어머니는 사인을 요청하셨고, 임지호 셰프는 그 자리에서 물백묵과 펜으로 책 앞부분을 펼쳐서 그림을 그려주고 사인을 해주었다. 그 사이에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고, 마지막으로 임지호 셰프와 어머니의 정면샷을 찍고 나서야 다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알아보니 임지호 셰프는 꽤 자주 있은 것 같았고, 어머니는 산당에 방문한 목적을 모두 달성한 아주 만족스러운 방문 경험이었다.
'산당'이라는 장소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방랑식객의 정갈함을 느끼고 돌아서면 방랑식객이 있는 곳. 가족단위 방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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