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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77.[점심 나들이 2탄]'청계천 인근 外(삼청동 수제비, 황소고집, 쿠차라 SFC점)'에 대하여

0ung 2022. 7. 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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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소소한 즐거움은 '오늘 뭐 먹지'이다. 

 

 특히 요즘 다시 저녁을 안 먹기 시작하면서, 점심이 매우 기다리지고 있다. 

 

 그런 점심을 더 맛있게 먹는 꿀팁이 있는데, 바로 '재근지에서 멀 수록' 맛이 있다. 

 

 ... 반은 농담이지만, 반은 진담이다. 아무래도 한정된 시간이라도 조금이나마 업무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맛있는 법이다. 물론, 한 시간이라는 촉박한 시간 안에서, 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법이다.  

 

 최근 점심을 먹으면서, 조금 나갈 수 있었던 식당들에 대해서 리뷰하고자 한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1-1 [주차대수 : 30대 내외, 인근 주차장과 발렛 요원이 있음.]

번호 : 02-735-2965

 

 '삼청동 수제비'는 '미쉐린 가이드 2022'로 선정될 만큼 이미 유명한 맛집이다. 

 

 먼저, 미쉐린 가이드 2022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삼청동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삼청동 수제비는 1982년 영업 개시 이래 한자리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이곳은 동네 만년 단골손님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 덕에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잡내 없는 깔끔한 멸치 육수에 띄운 얇게 떼어낸 수제비는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며, 100% 감자만을 이용해 만든 쫄깃한 감자전 또한 또 다른 인기 메뉴다.
 줄 서서 기다리기 싫다면 가장 붐비는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언제나 늘 만원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직장인들을 포용하기 위해, 자체 전용 주차장이 있다. 수제비 집에서 좀 더 북쪽으로 가면, 전용 주차장이 있는데, 좁은 구역에 많은 차를 수용하기 위해, 전용 발레 기사님들이 대기하고 있다.(전용 주차장이 다 차더라도, 어떻게든 주차를 해놓으시고, 밥을 다 먹으면 다시 끌고 오신다.)

평일 점심임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수제비 4인분의 양. 한 그릇에 나와서 각자 알아서 덜어먹는 형태이다.

 맛 자체는 '잘 만든 수제비' 정도이다. 물론, 정말 맛 없는 수제비 집을 가면, 밀가루가 씹히는 듯한 최악의 경험을 하지만, 애초에 그 정도이면 오랫동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삼청동 수제비는 적당히 얇은 수제비가 술술 들어가는 '맛있는 수제비'의 전형을 보여준다.

 

 엄청 특별한 것이 있다기 보다는, 나오는 방식이 특이하고 정갈한 맛과 한국 맛집의 기준인 김치가 맛있는 집이다.

 

 물론 위치 자체가 북촌 한옥마을 쪽이다 보니, 차로 가야만 하는 곳이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밥을 먹고 천천히 주차장으로 올라가면서 느끼는 특유의 관광지 느낌이 잠시나마 해방감을 주어서 더 좋았다. 

 

 맛이나 양도 괜찮아서 조금 여유되는 날에는 생각이 날 것 같은 점심 맛집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101-1 [주차대수 : 불가]

번호 : 02-722-5747

 두번째로 소개할 집은 이 글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청계천 맛집 중 하나인 '황소고집'이다. 

 

 청계천에서 장교동 한화빌딩이 보이는 곳까지 가면 있는 곳이다. 주변에 회사가 많아서 직장인들의 점심 식당으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나는 이번에 처음 가봤다. tv에도 많이 나온 곳이라던데, 역시나 사람이 엄청나게 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N사 지도 소개글은 다음과 같이 써있다. 

 불고기는 테이블에서 구워 먹는 것이 아니라 가게 밖 화덕에서 바로바로 구워 내주는 것인데, 숯 냄새를 살짝 나면서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불고기는 입안에 짝짝 달라붙어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다 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추장 돼지 불고기 백반은 오후 6시 이전까지 주문해야 합니다.

황소고집 전경. 소개글처럼 입구에서 고기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게 구조는 세로형 노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2층까지 있다. 무리하게 5명이서 앉아서 좁았는데, 보통 3명 정도 앉는다.

 개인적으로 위치를 잘 잡은 맛집이지 않을까 한다.

 

 점심은 고추장 불고기 백반 한가지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원수만 말하면 알아서 상이 차려진다. 

 

 일단 맛은 훌륭하다. '고추장'+'불고기'+'백반'이라는 키워드를 합쳤는데, 맛이 없을 수 없다. 확실히 이런 맛과 단일 메뉴의 장점을 통해 직장가의 노포로 살아남은 듯했다. 

 

 다만, 양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일견, 인당 7천원이라는 가성비 메뉴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냥 '고추장 불고기'를 턱없이 적게 준다. 위의 사진에 얇은 고기가 2 접시 올려 있는 것이 보일 텐데 저 2 접시를 합쳐서 5인분이다.

 

 회사 내에서 유명한 소식러 2분이 포함된, 5인 팟임에도 (물론 돼지인 내가 있지만 서도) 고기 집어 먹기가 민망할 정도로 적은 양이었다. 애꿎은 반찬만 여러 번 리필했는데, 리필할 때마다, 고기 추가 안 하냐고 물어보셔서 더욱더 민망하였다.  

 

 김자반과 어묵을 꾸역 꾸역 리필하면서 어느 정도 배를 채웠지만, 개인적으로 다시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고기 추가하면 조금 낫다는데, 그럼 13천원이다. 차라리 1만 원 받으시고 고기를 좀 더 넉넉히 주시면 안 될까. 저녁엔 심지어 공깃밥 별도라는데, 그럼 고기 양이 조금 늘을까?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앞으로도 모를 듯싶다.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6 파이낸스빌딩 지하 1층 [주차대수 : X]

번호 : 02-6949-3155

 마지막으로 리뷰할 쿠차라 SFC점은 '프랜차이즈'이고, 사실 점심에 간 곳도 아니다. (퇴근길 저녁에 갔었다.)

 

 그래도 해외여행 리뷰어들이 '타코벨'과 더불어 극찬을 아끼지 않는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여서 많은 기대를 했었다.

 

 '타코벨'이 '멕시코판 맥도널드'라면, '쿠차라'는 '멕시코판 서브웨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서브웨이를 너무 좋아해서, 더욱 기대를 했다. 

 

 'N사' 지도에 등록된 소개글은 다음과 같다. 

 Eat Fresh, Stay Healthy
 신선한 재료로 매일 조리하는 건강한 멕시칸 쿠차라는 스페인어로 숟가락을 뜻하며, 내가 고르는 재료로 나만의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멕시칸 브랜드입니다.

 물론, '아워홈 캘리스코'가 헬적화시킨 타코벨의 전례가 있어서, 'SPC'가 수입한 '쿠차라'도 어느 정도 헬적화되어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방문하였다.

매장 전경. 세련되게 생기긴 했다.
내가 조합할 수 있는 점이 서브웨이와 유사하다. 물론 'I'에게는 가혹한 조건이다.
추가 메뉴판. 여러가지 홍보와 이용 팁이 있다.
처음 이용하는 만큼 쿠차라 플래터(30,900원)를 시켜보았다. 음료는 쿠차라 구아바 에이드(2잔 1만원)

 쿠차라에 대해 잘 모르는 만큼, 여러 가지를 맛보고 싶은 마음에 쿠차라 플래터(30,900원)를 시키고 아무것도 변경하지 않았다. 

 

 음료는 구아바 에이드를 시키었는데, 네 번째 우측 사진과 같이 원액을 주면, 내가 알아서 탄산음료대에서 사이다를 타서 먹는 형태이다.(탄산은 계속 리필해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가 다양한 것을 맛보기 위해 플래터를 시켜서, 더 그렇긴 한데 가성비가 너무 안 좋게 느껴졌다. 

*기본적으로는 부리또, 보울, 타코, 샐러드 타입을 선택하고 그 위에 재료와 소스들을 선택하면서 쌓아가는 형식이다. 

*매장에서 먹을 거면 '브리또 보울' 형식이 제일 낫다고들 하더라. 

 

  양은 2인이 저녁으로 간단하게 먹을 정도였고, 각 재료들의 맛은 멕시코 푸드라기엔 너무 심심하고 특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플래터 정도 시키면, 토르티야(일명 또띠아)는 1번 정도 리필이 될 줄 알았는데, 리필은 되지 않았다.(물론, 추가 결제하면 된다.)

 

 프랜차이즈의 정책이겠지만, 외국과 달리 가성비가 떨어지게 수입된 만큼 플래터를 시키면 토르티야를 넉넉히 주던가, 리필 한번 정도는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쉑쉑 버거도 국내 가격 정책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레드오션이라는 패스트푸드 업계 중에서 한국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포지셔닝(한국 전용 메뉴, 고급형 패스트 푸드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팬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고 보니 이거도 SPC네) 

 *개인적으로 개인 수제 버거와 일반적인 패스트푸드점의 가격과 퀄리티 그 중간 즈음을 잘 잡았다고 본다. 고객으로서는 조금 아쉬우면서도, 고객 관점을 내려놓으면 일견 납득이 가는 가격 정책 정도라고 생각한다.

 

 근데 멕시코 음식점들이 생각보다 없지는 않은 서울에서, 'DIY' 형 콘셉트 하나만으로 이 정도 가격 정책을 가져가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다. 적어도 나는 안 간다.

 

'청계천 인근 外 식당(삼청동 수제비, 황소고집, 쿠차라 SFC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삼청동 수제비 : 특별하지는 않지만, 점심시간에 차 끌고 갈만한 특별한 북촌 맛집.

*황소고집 : 빠르게 맛있게 먹고 나와서 청계천을 걷다 보면, 빠르게 소화되더라. 가는 길에 카페에서 빵이나 먹을까...

*쿠차라 : 우리나라 식물가가 비싼 걸까, 수입사가 문제인 걸까. 둘 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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