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reviewung

R152.'봉산옥 서초동본점'에 대하여

0ung 2022. 3. 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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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8길 5-6 [주차대수 : 10대 내외]

번호 : 02-525-2282

 

 프로 아싸이지만 동시에 프로 참석러인 나는 지인의 결혼식에는 빠지지 않고 가는 편이다. 

 

 설령 그가 초대를 하지 않아도 간다.

결혼식은 가셨어야죠...

 일종의 취미인데, 대충 전달 받은 경조사라도 시간이 닿는 한 직접 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결혼식을 가도 내츄럴 'I'이기 때문에, 끝나고 달리 할 일이 없다. 

 

 그래서 그 뷔페를 즐기고 주변을 서성이며 나름의 이득(?)을 취하는 편인데, 요즘 결혼식은 식사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서,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올 초에 서초 쪽으로 동기의 결혼식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쉽게도 식장 내부에서 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곳이었고, 인원수 제한이 있었다.

 

 그래서 결혼식을 축하해준 다음에, 몇몇 인싸 동기들의 무리에 껴서 점심을 먹으러 가게 되었다. 

 

 그렇게 간 곳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 선정된 봉산옥이었다. 

 

[N사 지도 가게 소개글]

 황해도 봉산이 고향인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요리법으로 황해도 스타일의 음식을 선보이고 있는 한식집. 12시간을 끓인 양지국물에, 절인 배추와 숙주로 맛을 낸 만두소가 특징인 봉산 만두국과 자작하게 넣은 물에 파김치를 올려 돌판에 끓여내는 장어파김치쌈이 대표 메뉴이지요. 김치 해장국, 갈비탕 등의 식사 메뉴와 갈비찜, 오삼불고기, 곱창전골과 같은 안주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 - 봉산옥]

 서민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매김한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식 중의 하나가 바로 만둣국이다. 이곳의 윤영숙 대표는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시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황해도식 만둣국을 접하게 되었으며,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깊은 맛을 고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녀는 삼삼하고 깔끔한 맛의 만두소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시어머니의 비법을 고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향의 맛 혹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만둣국 맛'이라는 평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윤 대표의 말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가게의 소개글만 보더라도, 이북식 음식으로 유명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이북식 음식 특유의 삼삼한 맛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던 차라 군 말없이 따라갔다.(사실 애초에 커뮤니케이션 장애인 나에게 발언권은 없었다.)

봉산옥 앞에 사람들이 꽤 많이 서 있다.

 도착하여 보니,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난 시점(13시 ~ 14시경) 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었다.

 

 등산복 입은 아저씨들 무리부터, 젊은 커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기대감을 높였다. 

 * 주차할 장소는 가게 직원 중 하나가 나와서 조금 정리 해주는데, 군데군데 끼어서 주차해도 10대 미만 주차 가능해 보인다. 우리 일행은 앞에 주차를 못하고 먼 곳에 두고 왔다.

 

 가게는 지상과 지하 공간이 있다. 사진의 좌측에 보이는 조강빌딩 아래쪽 계단 쪽으로 내려가면, 추가 자리가 나온다. 물론, 그냥 가는 게 아니라, 직원이 안내해줄 경우에만 들어간다. 

봉산옥 가격표, 22년 초 기준.

 전체적으로 메뉴판의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다. 

 

 서울에서 밥 한끼 먹으려면 1만 원 ~ 1.5만 원 정도 드는 것 같다. 

 

 나는 봉산 만두국에 3인 이서, 오징어순대 하나를 추가로 시키었다.(*해당 업장 인기 대표 메뉴)

한 숟가락도 먹지 않은 모습이다. 

 뭐랄까... 여러모로 큰 충격을 주었다.

 

 음식은 대표 메뉴를 시켜서 그런지 금방 나왔다. 

 

 만두국은 예상한 대로 슴슴한 국물에 큼직한 만두가 5~6개 정도 나왔다. 소개글에 적힌 데로 절인 배추와 숙주로 만두소가 들어있고, 맛 자체는 좋았다. 양지 국물 하고도 잘 어울려, 만둣국임에도 따로 밥을 먹기보다는 밥과 비벼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충격을 준 부분은 양이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준 만두국 맛'이라는 자찬이 소개글에 들어간 맛 집이었다. '할머니'라는 이름에는 무언가 맛 이상의 마법이 있는 법이다. 무언가 양을 많이 줄 것 같은, 그런 마법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봉산옥의 양은 처참하다고 느껴지었고, 맛있는 만두국과 오징어순대(여러분이 생각하는 오징어순대 맛집의 맛이다. 맛은 역시나 훌륭하다.)의 맛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양이었다. 

 

 가격이 조금 있는 집인데, 밥 양이 공기 밥의 절반 이하로 담겨있는 모습은 지금 리뷰를 쓰는 이순간에도 황당함이 느껴지는 충격이었다.

 

 맛은 좋아서, 괜히 위장에 기별이 제대로 간 상태에서, 주린 배를 잡고 나올 수 밖에 없는 경험이었다.

 

'봉산옥 서초본동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할마이.. 맛은 있는데.. 이그이 살까기 아임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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